디지털울릉문화대전 > 울릉의 마을 이야기 > 태하마을 > 태하를 지키고 있는 이런사람, 저런사람 > 지역의 민속을 끌어안은 교회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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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우리가 여기 왔을 때는 겨울이었어요. 대전에서 오는데 쌀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줄 알고 아무것도 안 가져오고 짐만 잔뜩 가져왔어요. 그런데 태풍 불어서 짐은 먼저 오고 우리는 인사하고 울릉도 가겠다고 나왔는데 배가 안 떴어요. 그것을 네 번은 그랬죠. 12일 만에 왔는데, 쌀이 없는 거예요. 그때 눈이 왔는데, 눈 사이에 배추가 있더라고요.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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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현재 18가구입니다. 여 동네는 연변이라고 해요. 연변 주변의 가구는 빈 집 많이 보이죠? 지금 다섯 가구가 살고 있어요. 정말 겨울에는 외롭죠. 겨울 같은 경우는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개를 키우고 있어요. 여기 사람들은 개는 식용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아 잡아먹으라고 해요.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 기척 때문에 개를 키워요. 혼자 있으면 무서울 때가 있어요. 우리가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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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 학포분교 터에 히말라야시다라는 나무인데, 여기 울릉도에 이거밖에 없어요. 거기에 이만한 열매가 열리는데. 저희가 즙을 담갔어요, 즙이요. 기가 막혀요, 향이. 물과 희석해서 먹어요. 솔잎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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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기가 울릉도 학포에 들어와 생일파티를 처음 했어요. 전교생이 4명이니깐. 다 불러라 해서 우리가 데려오고 데려주고. 보라색 입은 아이가 우리 딸인데, 하늘이라고 불러요. 본명은 예은이에요. 어느날 자기가 하늘이라고 하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애칭이 하늘이입니다. 와서는 7살 때인데 친구도 없고 해서 계속 연변에 가서 이렇게 서있고, 개 데리고 놀고, 염소와 놀고……. 얘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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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교회 안 다녀도 어떤분 아들이 전화가 왔는데, 우리 아버님이 교회는 안 다녀도 사모님과 많이 친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럴 수밖에 없어요. 아주 친해요. 어쩌면 자식보다 제가 더 잘 하죠, 제일 젊은 사람들이 우리들이니까. 우리가 그분들의 손발이 되어드리는 거죠. 요즘은 나물철이라서, 거의 나물 택배해달라고. 택배 많을 때는 1시간도 더 기다린다고. 어느 날 연변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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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요 들어오시면, 예쁘지 않아요? 저희는 사례금도 없는 곳이에요. 돈이 나오지도 않는 곳이거든요. 처음 여기를 답사를 하고 너무 예쁜 거에요. 저희 사택의 마루에 앉아 있으면, 바다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요. 배를 탄 듯해요. 저희도 여기 올 줄은 꿈에도 몰랐죠. 해도 떴다가 순식간에 내려가고 노을이 진짜 좋아, 노을 멋있어. 마루에서 저기 바다 한번 보세요. 얼마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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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학을 좀 늦게 했어요. 36에 신학원 들어가서 대학원 3년 하고 2005년 졸업하면서 바로 들어 왔죠. 선교에 대한 마인드가 있어서 갈려고 하다가. 미국유학 갈려는 길도 있었는데 뭐가 좀 안 열려서 농어촌 쪽으로 뜻을 두고, 총회 홈페이지에 가니 딱 뜨더라고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서 원래 신앙생활 어려서부터 했어요. 5학년 때부터.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소명이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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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포동이 굉장히 고립된 지역이에요. 터널과 터널사이에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보니깐 길도 제일 마지막으로 났더라구요, 여기가. 여기 있는 사람들이 고립된 지역의 사람들의 특징이 뭐냐면 폐쇄적이잖아요. 남에게 배타적이고 자기를 알아주기를 원하고, 이해받기 원하고, 자기만 사랑받기 원하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저변에 쫙 깔려 있어요. 아까 말한 거. 이쪽은 전부들 혈족이에요.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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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를 떠났을 때를 생각해 봐요. 근데 내 고향은 도시라 애착감이 없어요. 대전 토박이거든요. 하지만, 여기는 정말 마음의 고향이 될 거 같애. 처음 부임지고 항상 떠올라요. 내가 다음에 나이 먹고 밖에 나가서 학포를 생각하면 그리워질 거 같애. 지금도 내가 모르죠. 늦게 까지 어떤 사역을 하고 싶은데, 나중에는 들어 와서 노후를 보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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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사역을 믿어라 믿어라 이렇게 안 해요. 그냥 몸으로 보여주고 섬겨주고 늦어도 나중에 우리가 없을 때라도 예수 믿으면 고맙고 감사하고.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은 78세인데, 할머니인데 한글을 저한테 배우다가 지쳐서 다시는 한글 안 배운다고 날 좀 살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열심히 공책 갖고 다녔는데……. 사실은 우리 어머니가 글을 몰랐어요. 마흔 셋에 저를 낳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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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는 뭘 사면 끼워 주고 이런 거 있잖아요. 우유도 몇 개 이렇게 여기는 어제도 애기가 우유를 먹고싶어 해서 우유 하나 샀는데 날짜가 오늘이면 오늘까지예요. ‘아, 마 사가소’ 그래요. 우리는 육지개념에서는 안 사가잖아요. 여는 사가야 돼.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애기는 먹고 싶은데. 그리고 끼워주고 하는 것 없어요. 물가가 비싸니까 기름값이 남면만 해도 24만4천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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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 동네 사람들이 줄어들어서. 어떻게든지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아마, 관광계획을 해서라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을 만들어야……. 위에 학교터에다가 이규원 감찰사, 그리고 사택 옆에 팬션을 짓는다는데, 모르겠어요. 너무 가파른데 어떡할려나. 요기 학교에서부터 교회 앞으로 해서 사택 넘어가면 해신당 가는 길이 있는데, 요길 아마 길을 낼 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