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A02080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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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고경래 |
울릉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상록수 중의 하나가 보리장나무이다. 보리장나무는 부처가 득도하였다는 보리수나무의 사촌격이다. 잎 모양이나 줄기 등은 흡사하지만, 보리수나무는 위로 자라고, 보리장나무는 옆으로 자란다는 데서 우선 차이가 있다. 이 나무들은 콩과식물도 아니면서 뿌리에 공중 질소균(뿌리혹박테리아)이 있어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란다.
울릉도의 보리장나무는 주로 절벽에 많이 분포해 있다. 울릉 사람들은 보리장나무를 ‘뽈뚜나무’라고 부른다. 울릉도와 떨어진 경상도 육지에서는 보리수나무를 ‘뽈똥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울릉도에서 ‘뽈뚜열매’가 붉게 익을 무렵, 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뽈뚜’는 사람의 손을 타기 쉬워 가장 먼저 사라지며, 한창 익을 무렵이면 어느새 가파른 절벽에 매혹적으로 달려있게 된다. 이 ‘뽈뚜’를 따다가 종종 사고가 나기도 한다. 호주머니 가득히 ‘뽈뚜’를 넣는 날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즐겁지만, 마냥 그렇지는 않았다. 때로는 익은 ‘뽈뚜’가 터져 옷에 물이 배거나 ‘뽈뚜’를 따다가 상처라도 나는 날이면 어머니께 혼쭐이 나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울릉도에서는 ‘뽈뚜’를 따다가 술을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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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뽈뚜'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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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장 나무
보리장나무는 울릉염소가 좋아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가파른 절벽에 위치한 ‘뽈뚜’잎을 먹기 위해 울릉염소는 아찔한 곡예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염소는 태연하게 먹이를 뜯고 있다. 상록성인 ‘뽈뚜나무’는 염소에게 사시사철 먹이 감이 되어 주므로 염소를 키우는 주민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자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