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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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獨島-曺柱煥- |
영어의미역 | Jo Juhwan's Sijo Poem, Dokdo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소유 |
성격 | 현대시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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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조주환 |
창작연도/발표연도 | 2005년 |
[정의]
2005년 시인 조주환이 독도를 소재로 지은 현대시조.
[구성]
「독도」는 2005년 백초 조주환(曺柱煥)[1946- ]이 출간한 세 번째 시조시집 『독도』에 수록되어 있는 표제 작품이다. 「독도」는 총4행 3연으로 구성된 현대시조로, 첫째 수가 독도의 태생적 존재에 대한 환기였다면, 둘째 수는 자립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내용]
푸른 유리컵 같은 저 동해의 자궁을 열고
몇 조각 뼈로 태어난 백두의 핏줄 독도가 산다
수줍은 태초의 햇살이 맨 처음 닿는 곳
해협 밖 미친바람이 제 뿌리를 흔들 때는
시퍼런 힘줄을 떠는 겨울 바다의 등뼈
결연히 창검을 세운다.
그 실존의 한 끝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혈육들이 잠든 밤
거친 풍랑에 꺼질 듯 깜박이다
가끔은 고독에 깎이며
소금 꽃을 꺾어 문다
[의의와 평가]
시인 민병도는 “「독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주환의 시에서는 유난히 ‘뼈’가 많이 등장한다. 뼈는 생명체를 지탱하는 기본 구조물이다. 그리고 그것은 피와 더불어 생명체의 상징적 개념이며 본질이나 근원적인 현상, 존재의 가치를 강조할 때 사용하는 메타포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조주환은 심도 있는 정신적 접근 방법으로 형식의 담금질 못지않게 일정한 시어의 연상 작용을 빌리는 수법을 즐긴다.”고 평가하였다.
고은의 시 「독도」가 ‘그 누구의 고향도 아니면서 그 누구에게도 끝내 고향’인 곳으로 우리 민족의 근원적 고향으로 해석했다면, 조주환의 시조 「독도」는 ‘동해의 자궁을 열고 몇 조각 뼈로 태어난’ 곳이며, ‘해협 밖에 미친바람이 제 뿌리를 흔들 때는/ 시퍼런 힘줄을 떠는 겨울 바다의 등뼈/ 결연히 창검을 세우’기도 하는 곳이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가운데 이러한 시조를 통해 독도는 우리 민족의 상징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무리 자연의 이치대로 변해 가는 모습들이라고는 하지만, 예기치 못한 비바람과 가뭄과 작열하는 태양과 무서울 만큼 캄캄한 어둠 앞에서 결연히 일어서서 자신을 지키는 일은 거룩하다. 그러나 마냥 칼날을 세우는 날들의 연속일 수는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연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보다 그 섭리에 순응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시인은 깨닫고 있다.
그러기에 ‘백두대간을 따라 혈육들이 다 잠든 밤’을 ‘소금 꽃’ 꺾어 물고 고독을 견뎌 내는 고독의 자세를 가슴 깊이 새겨 넣는 것이다. 「독도」는 독도를 ‘몇 조각 뼈로 태어난 백두의 핏줄’로 나타낸 상징성에 있다. 우리 민족의 근간이 되는 백두의 피를 나눈 독도가 홀로 창검을 세워 동해 바다를 지키는 고독을 안쓰럽게 쓰다듬고 있는 시인의 시선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