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0542
한자 無形遺産
영어공식명칭 Intangible Heritag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구전이나 행위로 전승되어 온 문화유산.

[개설]

구전이나 행위로 전승되어 온 전라남도 해남 지역의 무형유산들은 땅과 바다를 배경으로 삶을 이어 온 해남 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인 강강술래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인 우수영부녀농요, 해남진양주, 판소리고법 등은 해남의 문화와 해남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이 외에도 해남 지역에는 당산제나 줄다리기, 풍어제, 백중놀이 등 다양한 세시 의례와 상엿소리, 다구질[달구질]소리 등 일생 의례와 관련된 많은 무형유산이 전승되어 오고 있다. 이 중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무형유산과 함께, 해남 지역에서 활발하게 전승되는 놀이 자원을 살펴본다.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부녀자들이 공터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둥근 원을 만들며 ‘강강술래’라는 후렴이 붙은 노래를 부르며 뛰는 놀이로, 노래와 춤이 하나로 어우러진 부녀자들의 집단 놀이이다. 주로 전라남도 해안 지역에서 정월대보름, 추석 등의 달밤에 행해졌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이며, 2009년 5월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강강술래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군에게 우리 병사가 많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병술로, 마을의 부녀자들을 모아 남장을 하게 하고 옥매산을 돌도록 한 데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함께, 상고시대부터 1년 중 가장 달이 밝은 밤에 축제를 벌여 노래하고 춤추던 풍습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강강술래는 처음에는 늦은가락으로 나아가다 노랫소리도 빨라지고 춤도 빨라져서, 나중에는 뛰는 것처럼 동작이 빨라진다. 일반적으로 원을 그리며 원무(圓舞)를 추다가 흥이 나면 원 가운데 한 시람이 들어가 춤을 추는 ‘남생이놀이’를 비롯해서 ‘고사리꺾기’, ‘청어엮기’, ‘기와밟기’, ‘꼬리따기’, ‘덕석말이’, ‘문지기놀이’, ‘실바늘꿰기’ 등으로 변화를 준다. 강강술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데, 구성진 가락과 함께 활기찬 한마당을 이룬다. 놀이는 늦은강강술래로 시작하여 중강강술래, 잦은강깅술래로 변화하면서 팔놀림이 빨라지고 흥이 절정에 이르게 된다. 중강강술래는 해남과 진도 지역에서만 보이는 특정을 지니고 있다. 강강술래는 여성의 놀이가 적었던 때에 여성의 흥을 활달하게 표출할 수 있었던 놀이로서, 정서가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우수영부녀농요]

해남 지역은 비옥한 농토와 온화한 기후로 일찍부터 농경 생활이 발달한 고장이다. 그래서 농사와 관련된 많은 민요나 일하면서 부르는 농요가 많이 전하고 있다. 농요는 논이나 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이 노동의 피로를 덜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고자 창출해 낸 마을의 노래로, 이 속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깃들어 있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어 있는 우수영부녀농요(右水營婦女農謠)는 부녀자들이 농사일을 하면서 부르는 해남 고장만의 독창적인 민요이다.

우수영부녀농요는 「밭매기노래」, 「보리타작노래」, 「방아타령」, 「둥덩이타령」, 「길꼬냉이」, 「뒷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밭매기노래」는 밭을 맬 때 부르는 노래이고, 「보리타작노래」는 도리깨로 보리타작을 하면서, 「방아타령」은 방아를 찧으면서 부는 노래이다. 「둥덩이타령」은 일을 하다가 쉴 때 부르는 노래이고, 「길꼬냉이」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뒷풀이」는 일을 끝내고 돌아와 놀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노랫가락은 중모리, 중중모리 등 늦은가락으로 불리지만, 가락의 느낌은 무척 흥겹고 노래말 또한 순수한 마음을 담고 있다. 1972년 대전에서 개최된 제13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전라남도 대표로 참가하여 노래의 우수성이 높이 평가받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해남진양주]

해남진양주(海南眞釀酒)계곡면 덕정마을에서 전승되는 가양주(家釀酒)이다. 1994년 1월 31일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진양주는 궁중의 양조술로서 전라남도 영암군 덕진면의 광산김씨 집안에 후실로 들어온 최씨 성의 궁인(宮人)이 비법을 전수하였다고 전해진다. 해남진양주는 청주를 빚을 때 시루에 쌀을 쪄서 지에밥을 짓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찹쌀 죽에 누룩을 섞어 밑술을 만든다. 사나흘 뒤에 찹쌀지에밥을 지어 1차 발효시킨 밑술과 섞는데, 이때 물 5.4~9ℓ를 보충한다. 1차 발효 후 2차 발효까지 26일 정도가 걸리며, 발효된 누룩이 뜨면 일일이 주걱으로 저어야 한다. 다른 첨가물을 섞지 않고 찹쌀과 누룩으로 빚는 해남진양주는 꿀을 섞은 듯 달콤하고 부드럽다. 투명하면서도 선명한 노란빛을 띠어 일반적인 청주와 확연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판소리고법]

판소리고법(鼓法)은 판소리에 맞추어 고수가 북으로 장단을 쳐 반주하는 것으로 해남 출신의 추정남(秋正南)[1940~2019]이 1996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29-3호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추정남은 북일면에서 태어난 판소리 명고수이다. 세습 예인 집안 출신으로, 부모가 무업에 종사하여 추정남도 자연스럽게 무가, 판소리, 장단 등을 익히며 국악에 입문하였다. 이후 광주국악원의 정광수(丁珖秀), 목포국악원의 김상용(金相用)에게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등의 판소리를 배웠다. 단아한 자세와 정갈한 기법이 특징이다.

[기타 공동체 놀이]

1. 진법군고놀이

군고놀이는 군사들이 전투를 하기 전에 진을 짜고 사기를 높이는 데에 쓰던 춤과 음악을 말하는데, 과거에는 승병들이 즐기다가 민간에 전파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송지면 산정리 미황사 일대에 전하여 오는 군고놀이가 진법군고놀이이다. 산정리 사람들에 의해 맥을 이어 오는 진법군고놀이미황사 군고에서 비롯되었다. 미황사의 군고는 서산대사의 5대 법손(法孫)인 설봉(雪峰)에서 근원하며 10대 법손인 혼허(渾虛)에 이르러 중단된 것으로 전한다. 그 후 1900년 산정마을의 김종문 등을 중심으로 민간인이 주도한 진법군고놀이가 정립되어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진법군고놀이는 풍물과 비슷한 놀이로서 가락과 연희 형태가 다른 것이 특이하다. 진법군고놀이는 가락이 12채로 다양하고 놀이패의 규모도 120명 정도로 크며 내용이 다채롭고 웅장하다.

2. 전라우수영 용잽이놀이

전라우수영 용잽이놀이는 용놀이, 고싸움, 줄싸움, 줄소리와 풍물놀이 및 용줄태우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복합적인 놀이 형식을 취한다. 진도의 소리 문화와 전라우수영의 수군진 설치 등을 계기로 독특하게 형성되어 발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라우수영 지역의 강강술래가 여성 중심의 추석놀이인 데에 비해, 남성 중심의 대보름놀이인 용잽이놀이는 청사초롱으로 치장한 고에 소리꾼이 타고 달과 임을 소재로 한 처량하고 느린 노래를 부르는 용놀이, 용맹을 과시하는 욕싸움과 깃발싸움,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용줄태우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동놀이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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