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현산면에 있는 법정리.

[명칭 유래]

구시리(九市里)는 아흐레 만에 서는 장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상구시(上九市)마을은 아흐레 만에 서는 시장 위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또는, 구시저수지가 축조된 후 구시저수지를 경계로 구시마을이 둘로 나눠졌는데, 저수지 위쪽이라서 상구시로 명명되었다고도 한다. 하구시마을은 아흐레 만에 열리는 시장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하구시(下九市)라 하였다고 한다.

[형성 및 변천]

본래 현산면 지역에 속하였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원천리, 김진리, 영흥리, 선적리, 중촌리, 강구리, 오십리, 고현리의 일부 지역을 병합하여 해남군 현산면 구시리로 개설되었다. 현재 상구시마을과 하구시마을 등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상구시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대략 500년 전이다. 1635년경 해남윤씨 윤선도(尹善道)가 금쇄동(金鎖洞) 골짜기에 회심당(會心當)을 짓고 은거하면서 시가(詩歌)를 지었다는 사실을 통해 이전부터 이미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구시마을은 조선 말 고종대[1863~1907년]에 9일 간격으로 시장이 서던 지역이다. 대략 300년 전에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이나 입향조나 성씨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자연환경]

상구시마을에는 대부분 산들이 마을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동쪽에는 태양산[308m]과 병풍산[315m], 땅남이산[135m]이 있다. 만안리 미세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금쇄동 골짜기 물과 합해져 마을 앞으로 흐른다. 마을 북동쪽 병풍산 중턱에 납석을 캐던 구시광산이 있었다. 마을 북쪽에 구시저수지가 있다. 하구시마을에 새묏골, 공숫골, 오덩골, 비석골, 비멧골, 바구리골, 한새골, 독새골, 대장골의 9개 골짜기가 있다.

[현황]

구시리(九市里)는 북쪽으로 삼산면 원진리, 동쪽으로 만안리, 남쪽에 고현리, 서쪽으로 화산면 방축리와 접하고 있다. 2018년 10월 31일 현재 면적은 14.7㎢이며, 상구시리, 하구시리의 2개 행정리에 96가구, 165명[남자 90명, 여자 79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하구시리에 국도 제13호선과 지방도 제806호선이 교차하며 지나고 있다. 주 소득원은 쌀이며, 특작물은 버섯, 고추, 깨, 콩이다. 마을 북쪽에 있는 구시저수지는 1960년에 축조되었으며, 현산면 일대에 농업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마을 안에 해남생태문화학교가 있다.

문화유적으로는 2001년 8월 17일 사적 제432호로 지정된 해남 윤선도 유적(海南尹善道遺蹟)이 있다. 병풍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해남 윤선도 유적은 금쇄동(金鎖洞), 수정동(水晶洞) 그리고 문소동 등으로 고산 윤선도의 문학 세계의 배경이 된 곳이다. 금쇄동과 함께 병풍산 좌측 계곡 사이에 있는 수정동은 평탄한 지형 위에 큰 바위가 단을 지어 있고. 인근 협곡과 잘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금쇄동 산중턱에 윤선도 묘(尹善道墓)가 있다. 윤선도가 사망한 해인 1671년에 조성하였다. 묘소는 북서향을 하고 있고, 묘 앞에는 1675년 2월에 윤선도를 이조판서에 추증하였음을 알리는 묘표석이 있다. 해남군에서는 ‘한국 최초의 정원가’로 평가되는 고산 윤선도의 원림 유적을 복원하기 위해 2014년에 금쇄동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현산고성지(縣山古城地)는 윤선도가 9년 동안 머물렀다는 금쇄동을 에워싸며 석축으로 이루어진 포곡식 산성이다. 여러 봉우리들이 연결되면서 평탄한 분지 모양을 형성한 곳에 산성이 있다. 대부분 토삼석축으로 이루어졌으며, 곳곳에 토성으로 만들어진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