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릉 김씨 후손들이 시조인 명주군왕 김주원의 능소에서 시조 군왕의 얼을 기리고 선양하는 행사.

[개설]

신라 선덕왕이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자 시중 겸 병부령인 김주원(金周元)은 상대등(上大等) 김경신(金敬信)과의 왕위 쟁탈전에 패하여 785년 어머니의 고향인 강릉으로 낙향하였다. 영동 지방의 9주를 다스리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여 ‘명주군왕(溟州郡王)’으로 불렸다. 이에 따라 강릉 김씨의 발상지며 터전이 마련되었다. 조선 선조 대 예조 판서를 지낸 숙간공 김첨경(金添慶)[1525~1583]이 강릉 부사로 부임하여 보현산 밑의 명주군왕 능소를 확인하였다. 1747년(영조 24)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30세손 문헌공 김상성(金尙星)[1703~1755]이 묘를 손질하고 능소 오른쪽에 ‘명주군왕지묘(溟州郡王之墓)’ 친필 비석을 세웠다. 1803년 강릉 김씨 계해보 족보가 발간되었다. 광복 후 후손 김진만 국회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이 써 준 명주군왕 신도비문을 능소 입구 신도비각에 모셨으며, 1989년에는 강릉 지역 후손들이 십시일반하여 능향전(陵享殿)을 새로 건립하여 헌납하였다. 명주군왕릉(溟州郡王陵)은 1971년 12월 16일 강원도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되었다.

[연원 및 개최 경위]

신라 말 명주군왕의 종묘를 세워 종묘 제향을 거행하였고, 고려 왕건 때 김주원의 사양지덕(辭讓之德)을 칭송하여 명주군왕 사묘를 ‘만세사’라 사액하고 관급으로 향사(享祀)를 봉행하였다. 1561년(명종 16) 강릉 부사 김첨경이 능소를 수축하고 매년 음력 4월 20일 능향을 거행하였는데, 제수(祭需)는 강릉부에서 제물 전부를 준비하고 강릉 부사가 제주가 되었다.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일본이 제물 관급 제도 폐지를 지시하자 후손들이 직접 능제를 거행하였으나, 1945년 광복 이후 군수가 제주가 되어 제물 일부만 관급으로 하게 되었다. ‘명주군왕 능향 대제’라고도 한다.

[행사 내용]

명주군왕 능향제(溟州郡王陵享祭)는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명주군왕릉 능향전에서 전통 유교식으로 진행된다. 강릉 시장을 초헌관으로 하여 아헌관, 종헌관 등 20명의 후손들이 능향 대제 헌관과 제집사가 된다. 초헌관인 강릉 시장이 축문을 읽는다. 능향 대제 진설도를 보면 50여 종류의 제수 음식을 준비하여 진설한다.

[현황]

강릉 김씨 대종회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지역, 분파, 단체별로 약 3,000명 정도의 후손들이 매년 참석한다. 2017년 5월 15일 명주군왕 능향제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