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212
한자 流頭
영어공식명칭 Sixth Full Moon Day
이칭/별칭 유둣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음력 유월 보름에 행하는 풍속.

[개설]

유두(流頭)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약자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다.’라는 의미이다. 해남 지역에서는 이날 하루를 쉬면서, 주로 제를 모시기도 하고 시절 음식을 장만해 먹는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이달 15일을 우리나라 풍속에서는 유둣날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고려 명종 때의 학자 김극기(金克己)가 쓴 문집(文集) 중에 ‘경주의 옛 풍속에 6월 보름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들을 씻어 버리고, 그 자리에서 재앙을 물리치는 제를 지내고 술을 마시는데 이것을 유두잔치라고 한다.’라고 하였는데, 지금 조선 풍속에서도 이것을 이어받아 속절(俗節)[제삿날 이외에 설, 대보름, 단오, 추석 등처럼 철이 바뀔 때 사당이나 조상의 묘에 차례를 지내는 날]로 삼고 있다.”라고 하여 유두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면 유두는 신라 때부터 행하여 온 풍속으로 보인다.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는 이 유두에 대한 명절 관념이 많이 약화되긴 하였지만, 아직도 제를 올리거나 농사일을 잠시 중단하고 하루 쉬는 경우가 있다.

[풍속]

과거에 해남군에서는 유두를 명절로 여기고 떡, 나물, 밥 등을 장만하여 성주에게 차례를 올리고, 여자들은 동쪽 도랑에 가서 머리를 감거나 또는 그 물을 집으로 떠 와서 머리를 감았다고 한다. 지금도 송지면 통호리에서는 유둣날 아침 일찍 각 가정에서 간단한 푸성귀를 준비하여 상을 차려 놓는다. 해남 지역에서 행한 유두 풍속 몇 가지를 예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용신제(龍神祭)

유둣날 각 가정에서 장만한 음식을 논이나 밭가에 차려놓고, 풍농을 비는 용신제를 지낸다. 이때 “논에는 용신님네, 밭에는 득신님네, 억수만세 점지해 주소서.”라는 소리를 하면 그해 농사에서 해충이 예방된다고 전하여 온다.

○ 바다고사

어촌에서는 어장이 잘되기를 빌고자 유두에 바다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음력 6월 14일 저녁에 바다 용왕을 대상으로 술, 밥, 고기 등을 준비하여 고사를 모신다. 고사를 모신 다음에는 차린 제물을 창호지에 싸서 바다에 가라앉히는 헌식(獻食)을 한다.

○ 기우제모시기

유두 즈음에 비가 오지 않으면 유두에 기우제를 모신다. 현산면 고현리의 경우 마을과 조금 떨어진 ‘새살뫼’라는 산에서 기우제를 모셨다. 새살뫼에 묘를 쓰면 날이 가문다고 해서 징을 치면서 묘를 파낸다. 이렇게 하면 비가 온다고 한다.

○ 들에 나가지 않기

유둣날 오전에는 논, 밭 등의 들에 나가지 않는 금기가 있다. 유둣날은 용신이 모든 곡식을 여물게 하는 날인데, 사람이 보이면 이 일을 하는 데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혹시 일이 있어 들어 나갈 경우에는 오후쯤에나 나간다.

○ 떡떼어버리기

유둣날 아침, 밀문지[밀가루 부침개]를 마련하고 논가에 가서 이를 사방(四方)에 떼어 버리는 일을 한다. 이것은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면서 하는 행위이다.

○ 천둥소리로 점치기

유둣날 천둥이 치는 것을 “유두 하네비[할아버지] 운다.”라고 하는데, 어느 때 우는가를 보아 그해의 풍년을 점친다. 유둣날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일찍 들리면 이른 곡식이 잘된다고 한다. 반면 유둣날 늦게 천둥소리가 들리면 늦은 곡식이 잘된다고 한다. 어쨌든 유둣날에는 비가 와야 농사에 길하다고 해서 유두 비가 내리기를 기다린다.

○ 밀가루음식먹기

유둣날에는 주로 밀가루로 밀문지[밀가루부침개]나 밀개떡을 해 먹는다. 떡을 하면 먼저 성주에게 차려놓고 그런 다음에 이를 나눠 먹는다고 한다. 이날 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어 남녀노소가 함께 먹는데, 이를 ‘유두면’이라 한다. 이 밀가루 국수를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밀가루로 연병(蓮餠)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연병은 밀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하여 기름에 튀기거나 팥, 깨, 꿀 등을 속에 넣고 여러 가지 형상으로 꼬아 삶아 먹는 것을 말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해남 지역에서는 유둣날 하루를 쉬면서 음식을 장만해 먹기도 하고,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기도 하였다. 시절이 가물면 유두까지 모를 내지 못하기도 하기에 이때 비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비가 오면 깨 모종을 할 수 있으므로 유두에 비가 내리면 농사에 이로운 것으로 여긴다. 이러한 풍속들은 모가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것들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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