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211
한자 端午
영어공식명칭 Dano
이칭/별칭 수릿날,천중절,중오절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매년 음력 5월 5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단오는 음력으로 양수인 홀수 5가 겹치는 날이어서 길한 날로 여긴다. 중국의 음양 철학에서는 기수(奇數)[홀수]를 양(陽)으로 치고, 우수(偶數)[짝수]를 음(陰)으로 친다. 이 중에서 기수가 겹쳐 생기(生氣)가 있는 날을 명절로 삼는데, 바로 1월 1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이다. 특히 기수들 중에서도 가운데에 해당하는 5가 겹치는 5월 5일은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 왔다. 단오설날·대보름·추석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아왔다.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등으로 부르는데, 더운 여름에 들어가기 전에 맞는 명절이기 때문에 더위와 관련된 풍속이 많이 행해졌다. 해남 지역에서도 다양한 풍속이 전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단오를 수릿날[水瀨日]이라고 하는데 물여울에 밥을 던져 굴삼려(屈三閭)를 제향하는 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그곳이 서로 만 리 이상 떨어져 있고 세대도 천 년 이상 떨어져 있는데도 말과 풍속이 바뀌지 않고 그 정신도 명확하기가 예나 지금이나 같으니 어찌 감탄하고 사모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단오 풍속은 멱라수(汨羅水)에 투신한 중국 초나라의 굴원(屈原)을 제사 지내던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정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는 “단오를 민간에서는 수릿날[戌衣日]이라고 한다. 술의(戌衣)는 우리말로 수레[車]다. 이날 쑥으로 떡을 만들어 먹는데 모양이 수레바퀴 같다고 하여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라고 하여 수릿날의 어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남녀 아이들은 창포를 끓인 물로 얼굴을 씻고 모두 붉은색과 녹색의 새옷을 입는다. 부녀자들은 창포 뿌리를 깎아서 비녀를 만들고 또는 그 끝에 연지로 ‘수(壽)’ 자나 ‘복(福)’ 자를 새겨 쪽에 꽂아 전염병을 예방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단오장(端午粧)[단오빔]이라고 한다.”라고 하여 민간의 풍속도 함께 전하고 있다.

[풍속]

전라남도 해남군에서는 단오에 다양한 풍속을 행하는데, 대부분 더위와 관련이 있다. 이를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 이슬로 얼굴씻기

단옷날 아침 일찍 상추 잎을 뜯어다가 그 잎에 묻은 이슬로 어린애들의 얼굴을 씻겨 준다. 이렇게 하면 어린애들이 여름 동안 더위를 먹지 않으며, 땀띠 또는 부스럼 등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산이면 대진리의 경우에는 논에 심어 놓은 모에 맺힌 이슬을 받아다가 세수를 한다고 한다.

○ 약초즙내먹기

단옷날 아침에는 식전에 익모초를 찧어 즙을 내 먹는다. 익모초 대신에 약쑥이나 참쑥 등의 즙을 내서 식전에 술에 타 마시는 사람도 있다. 이 즙을 먹으면 식욕이 생기고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 약초말리기

단옷날에는 여러 가지 약초를 뜯어다가 말린다. 주로 익모초와 약쑥 등을 뜯어 말리는데,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할 때 이를 달여 먹으면 약이 된다고 한다. 또한 말린 약초들을 솥에 삶아 뜨거운 채로 방에 깔아 놓고, 그 위에 누워 찜질을 하게 되면 삭신 아픈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애를 낳고 삭신이 아프게 된 부녀자들이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 찻잎뜯어오기

단옷날이면 대흥사일지암(一枝庵)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차나무 잎을 뜯어 데쳐 말린다. 겨울에 말린 차 잎을 끓여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 삐비꽃뽑아두기

늦은 봄 무렵부터 잔디에서 나오는 삐비꽃[삘기]을 단옷날 뽑아다가 말린다. 말린 삐비꽃을 불에 그을려 가루로 만든다. 가루를 참기름에 반죽하여 화상이나 곪은 곳에 바르면 낫는다고 한다.

○ 물맞이

단옷날에는 몸이 아픈 부녀자들이 명산(名山)으로 물을 맞으러 간다. 송지면 일대에서는 주로 칠성암이라는 암자 근처 폭포로 물을 맞으러 갔다.

○ 떡해먹기

단옷날에는 쑥으로 떡이나 전을 해 먹는다. 송지면 통호리는 쑥으로 전을 해 먹었는데, 쌀가루에 쑥 잎사귀를 넣어 부꾸미처럼 만든다. 현산면 고현리에서는 설날에 남은 말린 시루떡 가루를 이용해 떡을 해 먹는다. 찔레꽃을 뜯어다가 시루떡 가루에 반죽해 떡을 해 먹으면 여름을 타지 않는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해남 지역에서 단오에 행하던 다양한 풍속들은 모두 더운 여름을 탈 없이 보내려는 준비들인데, 양기가 왕성한 단오에 더위를 대비함으로써 건강을 챙기는 풍속들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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