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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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衣服語彙 |
영어공식명칭 | Clothing Vocabula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성경 |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에 사는 토박이가 전통적으로 사용하였던 의복과 관련된 말.
[개설]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사용하는 의복 어휘를 복식과 장식, 천의 종류와 세탁, 바느질과 관련된 어휘로 나누어 기술한다. ‘[ ]’ 안의 표기는 표준어이고, ‘[ ]’ 왼쪽에는 해남 지역에서 사용하는 어휘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는다.
[복식과 장식 관련 어휘]
1. 여자 옷과 장식
해남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여자는 주로 치마와 저고리를 입었는데, 해남에서는 ‘치마’와 ‘저고리’를 ‘치매’, ‘저구리’라고 한다. 명절과 같이 특별한 날에는 ‘까치저구리[색동저고리]’를 받혀 입는다. 겨울에는 ‘접옷[겹옷]’, 여름에는 ‘홋옷[홑옷]’을 입는데, 속에는 ‘속곳[고쟁이]’를 입는다. 아주 추울 때는 ‘내이[내의]’를 껴입는다. 전통적으로 여자의 혼인 여부는 머리 모양을 보고 알 수 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는 머리를 길게 땋아서 ‘댕기’를 드리우고 결혼한 여자는 머리를 땋아서 쪽을 찐 후에 ‘비네[비녀]’를 꽂는다. 이때 빗은 ‘챔빗[참빗]’을 이용한다. 한껏 멋을 낼 때는 손에 ‘까락지[가락지]’까지 낀다.
2. 남자 옷과 장식
해남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남자는 ‘저구리[저고리]’와 ‘바지’를 입는다. 전통 바지는 허리에 ‘허리끈[허리띠]’을 두르고 발목은 ‘덴님[데님]’을 졸라매야 한다.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 ‘제끼[조끼]’를 껴입는데 여기는 다른 옷과는 달리 ‘단쵸[단추]’가 달려 있다. 외출을 해야 하는 특별한 날에는 저고리 위에 ‘두루매기[두루마기]’를 걸친다. 남자는 머리를 빗을 때 주로 ‘어리빗[얼레빗]’을 사용한다.
3. ‘주마이’와 ‘게아찜’
우리 전통 옷에는 작은 물건을 휴대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래서 조상들이 주로 사용한 것은 ‘주머니’인데 해남 지역에서는 ‘주마이’라고 불렀다. 나중에 옷에 부착되어 있는 ‘호주머니’가 널리 쓰였는데, 해남 지역에서는 ‘호랑주마이’ 또는 ‘게아찜’이라고 부른다.
[천의 종류와 세탁 관련 어휘]
1. 천 관련 어휘
전통적으로 사용한 천은 ‘무명’과 ‘명주’가 있는데, 해남 지역에서는 각각 ‘미영베’, ‘멩기베’라고 한다. ‘무명’은 목화에서 나오는 솜을 자아 만든 실로 짠 천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익점(文益漸)[1329~1398]이 목화를 들여온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목화’는 한자로 ‘木花’라고 쓰지만 중국 사람들은 정작 ‘면화(棉花)’라는 말을 쓴다. 문익점이 목화를 들여올 당시에는 중국에서 ‘목면(木棉)’이라는 말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옛말이 ‘목면’이었음은 우리말 ‘무명’을 통해 알 수 있다. ‘무명’이란 ‘목면(木棉)’의 중국식 발음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해남 지역에서 사용하는 ‘미영’은 밭에서 기르는 ‘목화’와 목화를 거두어서 만든 천 둘 다를 가리킨다는 점이다. 밭에서 ‘미영[목화]’를 길러 거두어들이면 ‘미영씨아시[씨아]’로 씨를 뺀 후 실을 타서 베틀로 ‘질쌈[길쌈]’을 하였다. 누에가 만든 ‘누에꼬추[누에고치]’에서 뽑아낸 ‘멩기실[명주실]’로 만든 천은 ‘멩기베[명주]’인데, 값이 비싸 귀한 대접을 받았다.
2. 세탁 관련 어휘
‘빨래’는 해남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서답’이라 했다. ‘서답’은 한자어 ‘세답(洗踏)’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러나 ‘빨랫방망이’와 ‘빨랫줄’은 ‘빨래방마이’와 ‘빨랫줄’이다. ‘서답’을 마친 후 풀을 먹이는 옷은 ‘다듬이[다듬잇돌]’과 ‘다드잇방마이[다듬잇방망이]’로 ‘다듬이질’을 한다. 또 ‘대루[다리미]’로 ‘대루질[다리미질]’을 하는데, 옷 솔기 같은 부분은 ‘인두’를 이용한다.
[바느질 관련 어휘]
해남 지역에서 ‘가위’는 ‘가새’, ‘골무’는 ‘골미’라고 한다. 실, 바늘과 함께 바느질 용품들을 모두 넣어두는 ‘반짇고리’는 ‘발상지’라고 부른다. ‘재봉틀’은 ‘틀’이라고 한다.
[의의와 평가]
해남 지역은 전라남도의 서부 방언에 속하며 의복 어휘 역시 전라남도의 다른 지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가위’가 ‘가새’로 부르거나 ‘무명’을 ‘미영’으로 불러 옛말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