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328 |
---|---|
한자 | 親族語彙 |
영어공식명칭 | Kinship Vocabula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성경 |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에 사는 토박이가 전통적으로 사용하였던 친족과 관련된 말.
[개설]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사용한 친족 어휘를 화자(話者)가 부계(父系) 남자일 때, 화자가 부계 여자일 때, 화자가 시집온 여자일 때와 같이 나누어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해남 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화자가 부계 남자일 때]
1. 부계 친족원 관련 어휘
해남 지역에서 화자는 2대조를 ‘할아부지’, ‘할머니’라고 부르고, 그 윗대는 ‘3대 할아부지’, ‘3대 할머니’라고 부른다. 실제로 뵌 적은 없기 때문에 지칭만 해 보았다고 한다. ‘종조부’와 ‘종조모’도 ‘할아부지’, ‘할머니’로 부르는데, 지칭하거나 구분이 필요할 때는 ‘큰할아부지’, ‘큰할머니’, ‘작은할아부지’, ‘작은할머니’, ‘막둥이 할아부지’, ‘막둥이 할머니’와 같이 서열을 결합하여 부른다. ‘대고모부’와 ‘대고모’ 역시 호칭은 ‘할아부지’, ‘할머니’였으나 구분이 필요할 때는 ‘고모할아부지’, ‘고모할머니’라고 말한다. 화자의 1대 위인 ‘아버지’, ‘어머니’는 각각 ‘아부지’, ‘어머니’가 가장 보편적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를 ‘엄마’라고도 부른다.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각각 ‘큰아부지’, ‘큰어머니’ 혹은 ‘큰엄마’라고 한다.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는 각각 ‘작은아부지’, ‘작은어머니’ 혹은 ‘작은엄마’가 일반적이다. 이때 접두사 ‘큰-’은 오직 첫째 아들과 그 배우자에게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접두사 ‘작은-’을 붙인다. ‘고모’, ‘고모부’는 각각 ‘고모’, ‘고숙’이 가장 일반적인 말이며, 구분해야 할 때는 고모가 사는 지역을 결합하여 ‘ㅇㅇ+고모’라고 부른다.
화자와 같은 세대인 친족원인 ‘형’은 어린 시절에는 ‘형아’ 혹은 ‘성가야’, ‘성’이라고 부르다가 크거나 형이 결혼을 하면 ‘형님’이라고 부른다. ‘형수’는 친근하게 부를 때는 ‘형수’라고 부르지만 예의를 갖출 때는 ‘형수씨’라고 ‘-씨’를 결합시킨다. ‘남동생’은 그냥 이름을 부르다고 결혼하면 ‘동생’, 남동생의 아내는 ‘제수씨’라고 한다. ‘누나’도 그대로 ‘누나’라고 부르는데, 꽤 나이가 먹고 나면 ‘매씨’라고 불러 존중하고, 누나의 남편은 ‘매향’이라 한다. ‘여동생’ 역시 그냥 이름을 부르다가 결혼을 하면 ‘동생아’라고 부르고 ‘여동생의 남편’은 ‘매제’라고 한다.
2. 모계 친족원 관련 어휘
‘외조부’, ‘외조모’를 해남 지역어에서는 ‘외할아부지’, ‘외할머니’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삼촌’은 결혼 전에는 ‘외삼춘’이다가 결혼하면 ‘외숙’으로 바꿔 부른다. 외삼촌의 배우자는 ‘외숙모’라고 한다. ‘이모’, ‘이모부’는 ‘이모’, ‘이숙’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 모든 어휘는 지칭어인 동시에 호칭어이다.
3. 처계 친족원 관련 어휘
해남 지역에서 처의 부계 친족원에 대한 어휘는 다름과 같다. ‘장인’, ‘장모’는 ‘아부지’, ‘어머니’라고 부르지만 지칭할 때는 ‘장인어른’, ‘빈장님’과 ‘장모님’을 사용한다. ‘처백부’, ‘처백모’, ‘처고모’, ‘처고모부’, ‘처숙부’, ‘처숙모’는 지칭할 때는 ‘큰빈장’, ‘큰장모’, ‘처갓집고모’, ‘처갓집고숙’, ‘작은빈장’, ‘작은장모’라 하지만, 부를 때는 ‘큰아부지’, ‘큰어머니’, ‘고모’, ‘고숙’, ‘작은아부지’, ‘작은어머니’라고 불러 친가와 구분 없이 사용한다. ‘처남’을 가리킬 때는 손위이면 ‘큰처남’이라고 하고 손아래이면 그냥 ‘작은처남’이라 한다. 부를 때는 손위이면 ‘형님’, 손아래이면 그냥 ‘처남’이다. 처남의 아내는 가리킬 때나 부를 때나 한결같이 ‘처남의댁[처나무댁]’이라 한다. 아내의 언니와 그 배우자는 가리킬 때나 부를 때 ‘처형’, ‘지낭’이라 하고, 아내의 여동생과 그 배우자는 가리킬 때나 부를 때 ‘처제’, ‘동서’라 한다.
[화자가 부계 여자일 때]
화자가 부계 남자일 때와 같은 부분은 생략하고 화자와 동일한 세대, 화자의 아래 세대와 관련되는 친족 어휘만 소개한다. 해남 지역에서 화자의 손위 남형제를 가리키거나 부를 때는 ‘오빠’, ‘올아부지’라고 부르고 그 배우자를 가리킬 때는 ‘오라부댁’이라 한다. 손아래 남자 형제를 가리킬 때나 부를 때는 이름을 부르거나 ‘동생’이라 하고, 그 배우자를 가리키거나 부를 때는 ‘동상의댁[동상에댁]’이라 한다. 손위 자매는 ‘언니’라고 부르는 게 보편적인데, 아주 어린 시절에는 ‘성’이나 접미사 ‘-애’가 결합한 ‘성애’로 부르고, 그 배우자는 ‘형부’라 하였다. 손아래 자매는 이름을 부르거나 ‘동생’이라 하고, 그 배우자는 ‘지낭’이라 한다.
[화자가 시집온 여자일 때]
해남 지역에서 ‘시부’, ‘시모’는 각각 ‘씨아부지’, ‘씨어머니’로 지칭되고, 부를 때는 언제나 ‘아부지’, ‘어무니’이다. 남편의 손위 형제는 ‘시숙’, 손아래 형제는 ‘시아재’이고, 그 배우자는 각각 ‘형님’, ‘동새’이다. 남편의 손위 여형제는 ‘형님’, 손아래 여형제는 ‘애기씨’라고 부른다. 지칭할 때는 둘 다 ‘씨누’라고 한다. 남편 여형제의 배우자는 주로 ‘아재’라고 부르지만 ‘씨누양반’이라도 부른다.
[의의와 평가]
해남 지역은 주로 전라남도의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는 친족 어휘를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접미사 ‘-애’와 같이 완도나 신안 등 섬 지역에서 사용하는 어휘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조사되었다. 해남 지역이 섬 지역과 인접하여 교류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