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0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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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寧越 地域- 言語生活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래호 |
[정의]
강원도 영월군 사람들의 생활에 나타나는 말의 체계.
[개설]
영월군은 지리적으로 중간 지대의 성격을 띠고 있어 다양한 언어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한반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영월 지역은 강원도에 속하여 있으면서 충청도, 경상도를 접하고 있다. 영월군은 한강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강원도의 중요한 거점 중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 삼국 시대에는 백제, 고구려, 신라가 각각 전성기인 3세기, 4세기, 5세기에 영월 지역을 지배하였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영월군의 언어생활은 인접 문화권의 영향이 혼재된 가운데 발전되었다. 조선 시대 고종(高宗)[1852~1919] 때 이 지역이 충청도로 지정되었다가 다시 강원도로 바뀐 것도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영월군은 강원도 내부에서도 중간적인 지역이다. 영월군은 강원도 영동과 영서를 구분하는 태백산맥(太白山脈)의 경계에 위치하며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 지리적으로 양 지역에 걸쳐 있다. 이 때문에 영월 지역 사람들의 언어생활에는 영서 지역과 영동 지역의 특징이 산발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영월 지역의 언어가 읍면별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하고 지역적 근접성에 따라 영동과 영서 지역의 방언이 상이한 비율로 혼재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에서 영월의 언어는 표준어가 우세하며 강원도 방언형이 비교적 열세이다. 동사 및 조사에서 일부 영동 방언형이 드러나지만 전반적인 문법 요소는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방언형으로 구분한 문법에서도 중부 방언형과 혼합형이 상당히 존재한다. 종합하면 영월의 언어는 구분상 영동 방언 문화권에 속하지만 문법 요소는 거의 표준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어휘적인 측면에서는 표준어 어휘들이 많이 사용되면서도 강원도 다른 지역에서 사용되는 어휘와 함께 영월 지역 고유의 어휘가 사용되며 고어의 흔적이 일부 나타나기도 한다.
[영월 지역 언어의 음운적 특징]
영월 언어의 모음은 세대별로 모음의 수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70대 이상의 세대에서는 ‘이, 에, 애, 외, 위, 아, 어, 오, 우, 으’의 10모음 체계를 보이기도 하지만, 60대 이하에서는 ‘외, 위’가 없는 8모음 체계를 보이기도 하고, ‘에’, ‘애’가 통합된 7모음 체계를 보이기도 한다. ‘외, 위’가 이중모음으로 발음되고, ‘에’와 ‘애’가 통합되는 현상은 국어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영월 언어의 자음은 강원도 방언을 비롯하여 다른 지역의 언어와 마찬가지로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ㄸ, ㅃ, ㅆ, ㅉ’의 19개의 음소를 인정할 수 있다. 음절 말에서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만이 발음된다. 또한 국어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들 수 있는 폐쇄음 ‘ㄱ, ㄷ, ㅂ’과 ‘ㅎ’이 결합하여 ‘ㅋ, ㅌ, ㅍ’으로 되는 유기음화 현상이나 폐쇄음 다음에 나타나는 ‘ㄱ, ㄷ, ㅂ, ㅅ, ㅈ’이 ‘ㄲ, ㄸ, ㅃ, ㅆ, ㅉ’으로 되는 경음화 현상도 영월의 언어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강원도 일부 지역의 언어에서처럼 음절말의 [ŋ]음이 모음 앞에서 약화되어 ‘방우’[바위], ‘호멩이’[호미] 등의 ‘ㅇ’이 자음의 성질을 거의 잃는 현상도 나타난다.
영월 언어의 음운적 특질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성조이다. ‘말[語]’을 예로 들면, 영월의 언어에서는 그 음조가 ‘처음이 낮고 나중이 높은 음’인 저고복합조[L·H]로 나타난다. 또한 ‘미나리’[LHH], ‘무지개’[HHL]와 같이 ‘고조+고조’의 연쇄나 ‘도끼’[RH]와 같이 ‘상승조+고조’의 연쇄 등 성조의 연쇄가 다양하게 실현되는데, 이는 경상북도 방언에 실현되는 성조형과 맥이 닿아 있다. 영월은 경상북도 북부 지역과 인접하여 있어 경상북도 북부의 성조형이 영월 쪽으로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
영월 언어의 모음에 관한 특징 중에서는 이중모음의 단모음화가 두드러진다. ‘바위→바우’, ‘사위→사우’, ‘사마귀→사마구’, ‘바퀴→바꾸’, ‘방귀→방구’, ‘뉘다→누다’와 같이 ‘ㅟ’가 ‘ㅜ’로 단모음화되거나 ‘벼→베’, ‘벼락→베락’, ‘질경이→질갱이’와 같이 ‘ㅕ’가 ‘ㅔ’ 또는 ‘ㅐ’로 단모음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마디→매디’, ‘두루마기→두루매기’, ‘참빛→챔빛’, ‘장끼→쟁끼’, ‘먹이다→멕이다’와 같이 이모음역행동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한 ‘골무→골미’, ‘깜부기→깜비기’, ‘화로→화리’, ‘부스럼→부시럼’, ‘쇠스랑→쇠시랑’과 같은 전설모음화 현상도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글피→글페’, ‘어디→어데’, ‘배추→배차’, ‘재치기→재채기’와 같은 고모음의 저모음화 현상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자음과 관련하여 영월 언어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구개음화 및 강음화 현상이다. 구개음화 현상은 ㄷ구개음화뿐만 아니라 ‘기미→지미’, ‘겨드랑이→저드랑이’, ‘기지개→지지개’, ‘김→짐’, ‘밀기울→밀지울’, ‘기둥→지둥’, ‘엿기름→엿질금’, ‘키→치’ 등과 같은 ㄱ구개음화, ‘형→성’, ‘혓바닥→셋바닥’ ‘혀→세’ 등과 같은 ㅎ구개음화도 함께 나타난다. ‘불근다→뿔근다’, ‘구긴다→꾸긴다’, ‘고누→꼬누’, ‘고갱이→꼬갱이’, ‘자른다→짜른다’, ‘시래기→씨래기’, ‘갈치→칼치’와 같이 제1음절의 두음을 경음이나 격음으로 발음하는 강음화 현상도 두드러진다.
한편 ‘고양이→고냥이’, ‘고치다→곤치다’, ‘우물→움물’, ‘부추→분추’ 등과 같이 ‘ㄴ’ 음 등이 첨가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영월 지역 언어의 문법적 특징]
일인칭대명사의 복수형은 ‘저희’와 ‘즈:’가 함께 쓰인다. 이인칭대명사 ‘너’와 주격조사 '가’가 결합할 때 ‘너’는 이형태 ‘네’가 아닌 ‘니:’로 나타나고 관형격조사 ‘-의’가 결합되면 ‘니:’로 나타나는데, 이는 ‘네’의 ‘ㅔ’가 고모음화를 겪어서 변화한 것이다. 이인칭 복수대명사 ‘너희’도 ‘느:’, ‘느그’, ‘니:’, ‘느이’ 등으로도 나타난다. 삼인칭의 ‘이 아이’, ‘저 아이’, ‘그 아이’의 준말이 영월 지역에서는 ‘야:’, ‘얘:’, ‘자:’, ‘재:’, ‘쟈:’, ‘갸:’, ‘개:’로도 쓰이고 있으며, 일인칭 겸양의 대명사 ‘저’는 ‘제:’, ‘지:’로도 나타난다.
상대경어법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인 명령형종결어미, 청유형종결어미, 서술형종결어미에서는 중앙어나 경기도 방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다’, ‘-지’ 등에 대응하여 ‘맛이 좋은기’, ‘착하기도 한기’와 같이 ‘-(으)ㄴ기’가 드물게 사용되기도 하며, 확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지’가 영월에서 ‘먹재’처럼 ‘-지’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앙어에서 ‘했어’, ‘이뻐’가 영월에서는 ‘했아’, ‘동생이 이빠’처럼 종결어미가 양성모음으로 실현되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좋어요’처럼 종결어미가 음성모음으로 실현되는 경우도 있다. 명령형종결어미, 청유형종결어미의 경우 '가려무나’의 ‘-려무나’가 '가라무나’처럼 ‘-라무나’로 실현되기도 하고, ‘(춤을) 추어라’에 대응하여 ‘초:라’와 같이 쓰이기도 한다.
의문형어미에서도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가려느냐’의 ‘-려느냐’, ‘있냐/있니’의 ‘-냐/-니’에 대응하는 어미가 영월 언어에서는 각각 ‘갈란’의 ‘-ㄹ란’, ‘인’의 ‘-ㄴ’으로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의문형어미 가운데 하게체는 영월군 안에서도 면마다 차이를 보인다. 사위가 장인에게 높여 말할 때는 대체로 ‘와요/옵니까’, ’가세요/가십니까’, ‘장입니까/장이래유’와 같이 ‘-어요’, ‘-ㅂ니까’, ‘-어유’ 형과 같은 의문형어미가 수의적으로 실현된다. 일반적인 두루높임과 아주높임이 쓰인 경우인데, 분포의 차이보다는 화자의 선택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장인이 사위에게 말할 때는 ‘오능가/오나’, ’가능가/가나’, ‘장인가’와 같이 하게체 ‘-능가’ 형과 ‘-나’ 형이 수의적으로 실현된다. 1990년대 말에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능가’ 형은 주로 영월면의 동쪽에 해당하는 면에서 사용되고, 표준어에 가까운 ‘-나’ 형은 영월의 서쪽에 해당하는 면에서 주로 사용된다. 어른이 아이에게 하는 해라체 의문형어미는 영월을 비롯한 남부 강원 지역에서 흔히 ‘-나’가 쓰인다. 영월의 동쪽에 해당하는 무릉도원면, 주천면, 남면 등지에서는 주로 표준어와 동일한 ‘-니’, ‘-냐’가 우세하다.
연결어미는 ‘-면’이 ’가문’, ’가믄’과 같이 ‘-문’, ‘-믄’으로 쓰이고, ‘-더라도’가 '가더래도’, '가드래도’와 같이 ‘-더래도’, ‘-드래도’로 실현되기도 한다. ‘-면서’는 ‘뛰민서’와 같이 ‘-민서’로 나타나고, ‘뛰며’의 ‘-며’가 ‘뛰민’, ‘뛰미’와 같이 ‘-민’, ‘-미’로도 나타난다. ‘-려고’는 ‘-ㄹ라고’, ‘-ㄹ려구’로 나타나기도 하며, ‘닳도록’의 ‘-도록’은 많은 경우 ‘닳두룩’과 같이 ‘-두룩’으로 나타난다.
영월 언어에서 동사 어간의 ㄹ탈락은 불규칙적이다. ‘놀-’, ‘울-’과 같이 어간 말음이 ‘ㄹ’로 끝났을 때 ‘-니’, ‘-ㅂ니다’, ‘-지’와 같은 어미가 결합하면 ‘노니’, ‘압니까’, ‘기지’와 같이 ‘ㄹ’이 탈락하지만 ‘놀으니’, ‘알읍니다’, ‘길지’처럼 ‘ㄹ’이 탈락하지 않기도 한다. ㅅ불규칙과 ㅂ불규칙의 경우는 중앙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잇다’와 같은 몇몇 어휘에서는 ‘이어서’와 ‘잇어서’처럼 규칙활용과 불규칙활용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ㄷ불규칙의 경우,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들어라’처럼 모두 어간의 ‘ㄷ’이 ‘ㄹ’로 바뀌는 것은 중앙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듣-’, ‘싣-’에 ‘-는’과 같은 어미가 결합하였을 때 ‘들는[듣는]’, ‘실는[싣는]’으로 나타나 ‘들-’, ‘실-’로 어간이 재구조화되기도 한다.
영월의 언어에서는 피동접사 ‘-이-’, ‘-히-’, ‘-리-’, ‘-기-’ 대신 ‘-키-’가 결합하여 피동사를 이루거나 이러한 피동사가 결합한 후에 ‘-키-’가 중복으로 결합하여 피동사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바꾸키다’[바뀌다], ‘보키다’[보이다], ‘띠키다’[뜨이다]는 어근에 직접 ‘-키-’가 결합한 예들이며, ‘안기키다’[안기다], ‘띄키다’[뜨이다], ‘채키다’[차이다], ‘갈리키다’[갈리다], ‘밀리키다’[밀리다], ‘앉이키다/앉히키다’[앉히다], ‘달리키다’[달려지다], ‘기다리키다’[기다려지다], ‘만지키다’[만져지다]는 피동접사가 결합한 후에 ‘-키-’가 다시 결합한 예들이다. 영월 언어에서는 사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키-’와 ‘-쿠-’가 생산적이다. 사동접사가 결합한 후에 ‘-키-’가 다시 결합하여 사동사를 이루는 경우는 있다. ‘씻키다’[씻기다], ‘앉키다’[앉히다], ‘뛰키다’[뛰게 하다], ‘이키다’[이게 하다], ‘쓰키다’[씌우다], ‘베키다’[베게 하다], ‘놀라쿠다’[놀래다], ‘불쿠다’[불리다], ‘알쿠다’[알리다] 등은 동사 어근에 ‘-키-’, ‘-쿠-’가 직접 결합한 예들이며, ‘앉히키다’[앉히다], ‘씌키다’[씌우다]는 사동사에 ‘-키-’가 다시 결합한 예이다.
‘코이 크다’와 같이 체언이 모음으로 끝날 때 주격조사 ‘이’가 결합하는 경우도 있으며, ‘밥으 먹어요’와 같이 목적격조사 ‘으’가 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너인테 주었다’와 같이 부사격조사 ‘한테’의 변이형으로 ‘인테’가 쓰이기도 한다. 그 밖에 특이한 형태의 보조사 ‘매루’[마냥], ‘처름’[처럼], ‘망큼’[만큼], ‘꺼정’[까지] 등이 쓰인다.
[영월 지역 언어의 어휘적 특징]
어휘들은 다른 지역의 영향을 받아 쉽게 변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영월의 언어는 영서 지역에 속하여 있으면서 영서 방언의 영향도 받았지만 영동 방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따라서 영월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은 영서와 영동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전이지대적 성격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영월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몇몇 어휘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부루’[상추], ‘전노리’[일꾼에게 밥 주는 일], ‘풀미풀미’[부라부라], ‘무꾸’[무], ‘수꾸’[수수], ‘똑똑이 짠지’[깍두기], ‘달비’[다리], ‘병잔’[벼랑], ‘바구미’[쌀벌레], ‘뜬물’[진딧물], ‘뒤지기’[두더지], ‘갈비’[솔가리], ‘통시’[변소], ‘간’[반찬], ‘주깨다’[꾸짖다], ‘귀챙이’[귀이개] 등.
또한 영월 지역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와 접하여 있어 충청북도과 경상도 방언의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그저께’는 ‘아래’로도 쓰이는데, 이는 충청북도와 경상도 방언에서도 보인다. ‘그늘’은 ‘거렁지’라고도 하는데, 이는 경상남도 창녕 지방에서도 볼 수 있어 이채롭다. ‘나누다’는 ‘농구다’, ‘농가르다’라고도 하는데, ‘농구다’는 영동과 경상북도 방언에 이어지고 ‘농가르다’는 ‘농구다’와 '가르다’의 혼효형인 것으로 보인다.
영월 언어에서는 ‘치매’[치마], ‘가매’[가마], ‘감재’[감자], ‘도마’[도매], ‘설매’[설마], ‘조카’[조캐]와 같이 단어 마지막 음절의 모음을 ‘ㅐ’로 실현하는 현상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또 ‘지붕게’, ‘지붕케’ 등과 같이 ‘지붕’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를 만날 때 ‘지붕ㅋ’ 또는 ‘지붕ㄱ’과 같이 명사 말음으로 ‘ㄱ’, ‘ㅋ’을 가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영동 방언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인삼, 산삼의 ‘삼’이 영월 언어에서는 모두 ‘심’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고어 ‘심’이 방언에 널리 잔존되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심’이 고유어로 쓰여 오다가 한자어 ‘삼’이 유입된 이후에 퇴화되어 널리 방언으로만 남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과제와 전망]
영월 지역은 지리적으로 영서에 속하여 있지만 영동 방언의 영향을 크게 입고 있는 지역이어서 춘천, 원주 중심의 순수 영서 방언권과 여러 면에서 구분되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순수 영서 방언권의 것과 공통되는 특징도 많이 가지고 있어 강릉이나 삼척과는 구분되는, 말하자면 전이지역으로서의 특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방언권이라 할 만하다.
언어는 인간의 생활을 반영하기에 인간의 삶이 변화하면 언어도 변화하게 된다. 영월 지역에서도 농경 등의 생활 방식이 변화하면서 농경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소멸되어 가고 있고, 사회가 현대화, 정보화되면서 영월의 언어생활에 중앙어가 더 빨리 스며들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영월 지역 청소년들은 영월 방언뿐만 아니라 강원 방언 자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 영월 지역 방언의 소멸이 어린 세대일수록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중앙어의 침투와 청소년 세대들의 방언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앞으로 몇십 년 안에 영월 지역에서 사용되던 고유한 단어들은 소멸될 위기에 처하여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는 영월 방언을 조사하고 채록하는 일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