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1327 |
---|---|
한자 | 言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래호 |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사용하는 말의 체계.
[개설]
강원도 방언은 대개 영동 방언과 영서 방언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영동 방언권은 지역에 따라 특이한 방언 현상들이 존재하여 다시 북단 영동 방언, 강릉 방언, 삼척 방언, 서남 영동 방언으로 세분할 수 있다. 영월 지역의 언어는 평창, 정선과 함께 하나의 방원권으로 묶을 수 있다. 영월·평창·정선 지역은 지리적으로 영서에 속하여 있지만 영동 방언의 영향을 크게 입고 있는 지역이어서 춘천·원주 중심의 순수 영서 방언권과 여러 면에서 구분되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순수 영서 방언권의 것과 공통되는 특징도 많이 가지고 있어 강릉이나 삼척과는 구분되는, 말하자면 전이지역(轉移地域)으로서의 특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방언권이라 할 만하다.
[내용]
영월 지역 언어의 단모음은 세대별로 차이를 보인다. 70대 이상의 노년층 세대에서는 10모음 체계를 보이는 데 비하여 그 이하의 세대에서는 ‘외’, ‘위’가 없는 8모음 체계, 또는 ‘애’와 ‘에’가 통합된 7모음 체계를 갖기도 한다. 자음은 다른 지역의 언어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또한 경음화나 격음화, 이모음역행동화, 구개음화 등 역시 다른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영월 지역의 언어에서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특징은 성조이다. 곧 영월 지역의 언어에서는 성조소(聲調素)가 단어의 의미를 변별하고 있다. 이러한 성조는 삼척과 강릉 지역에도 존재하는데, 영월 지역의 성조는 이들 지역의 성조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척과 강릉 지역의 성조는 동남방언과 동북방언의 영향을 받았다면 영월의 성조는 경북 방언에 훨씬 가까운 것으로 보고되었다.
영월의 언어는 영서 방언과 영동 방언이 혼재하는 전이지역의 성격을 가지는데, 영월군 내에서도 동쪽과 서쪽의 언어가 서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1990년대 말의 조사에 따르면 중앙어 ‘튀밥’에 해당하는 어휘가 영월군의 서쪽 지역인 무릉도원면, 주천면에서는 ‘광장’으로 나타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박산’, ‘쌀박산’으로 나타난다. 또 ‘확’[방앗공이로 찧을 수 있게 돌절구 모양으로 우묵하게 판 돌]에 해당하는 어휘가 무릉도원면, 주천면, 한반도면, 남면에서는 ‘확’으로 나타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호박’으로 나타난다. 영월 언어에서 ‘지붕’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결합하면 ‘지붕도’, ‘지붕만’처럼 ‘지붕’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에’가 결합하면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르다. 서쪽 지역인 무릉도원면, 주천면, 한반도면에서는 ‘지붕에’와 같이 ‘지붕’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지붕게’, ‘지붕케’와 같은 ‘지붕ㄱ/지붕ㅋ’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영월군 안에서의 지역적 차이는 의문형어미 ‘-냐’와 ‘-나’ 등에서도 발견되는데, 서쪽에서는 주로 ‘-냐’[머이냐]를 사용하고, 동쪽에서는 ‘-나’[머이나]를 사용한다. 이런 차이는 서쪽 지역은 영서 방언권, 동쪽 지역은 영동 방언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서 방언과 영동 방언이 혼재되어 사용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왕겨’, ‘씨래기’, ‘누룽지’, ‘질겡이’ 등은 영월군 전 지역에서 형태를 약간씩 달리하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영서 방언형과 같은 것이 쓰이고 있으며, ‘또바리’는 반대로 영동 방언형이 주로 쓰이고 있다. 또한, ‘짬자리[잠자리]’, ‘우물’, ‘[벼이삭이] 숙다’, ‘데우다’, ‘상추’, ‘입술’, ‘일부러’ 등은 영서 방언이 주로 쓰이는 가운데, 영동 방언에 해당하는 ‘소금젱이’, ‘옹굴’, ‘입숡’, ‘곱다’, ‘불기/부루’, ‘입술ㄱ’, ‘곱다’ 등의 어휘도 일부 섞여 쓰이고 있다. 이와 반대로 ‘회오리바람’, ‘그네’에 대응하는 어휘들은 영동 방언인 ‘돌개바람’, ‘춘천이여’가 주로 쓰이지만 영서 방언인 ‘회오리바람’, ‘우두그네’가 섞여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