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음력 4월 5일 칠사당에서 대관령 산신제와 대관령 국사 성황제, 대관령 국사 여성황제에 쓰일 신주를 빚는 행사.

[연원 및 개최 경위]

신주(神酒) 빚기는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의례이다. 이 신주 빚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1966년 보고된 「강릉 단오제 지정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음력 3월 20일 신주근양(神酒謹釀)을 시작으로 4월 1일 초단오부터 5월 6일 팔단오까지 50여 일에 걸쳐 강릉단오제가 진행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1991년까지 음력 3월 22일에 도가집에서 신주를 빚었으나 4월 보름 대관령 행사와 터울이 길어 술이 쉬는 경우가 많아 1992년부터 날짜를 음력 4월 5일로 조정하고 행사 장소를 칠사당(七事堂)으로 변경하여 현재까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주근양(神酒謹釀)이라고도 한다.

[행사 내용]

신주 빚기는 옛날 관아의 정무를 보던 칠사당에서 열린다. 칠사당은 일주일 전에 미리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부정한 일을 막는다. 과거에는 강릉 부사가 내려준 누룩과 쌀로 술을 빚었다는 고증에 따라 1994년부터는 강릉 시청 현관 앞에서 오전 10시 강릉 시장이 쌀과 누룩과 솔잎을 제공하는 신주미(神酒米) 봉정식을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강릉 단오제 보존회 제전부의 도가가 나서 강릉 시장에게 신주미를 받은 후 칠사당까지 3㎞ 정도 걸어서 행진한다. 행진 중에는 양중(兩中)[남자 무당. 무격]과 관노 가면극 악사들이 굿거리와 삼채가락을 치고 여기에 맞춰 무녀와 관노패들이 춤을 추며 행진한다. 칠사당에 도착하면 마당 가운데서 지신을 밟고 마당에 피워둔 장작불에 술단지를 소독한 후 미리 준비한 고두밥과 누룩, 솔잎, 맑은 물을 잘 섞어 단지에 넣고 한지로 봉하여 술을 빚는다. 술을 빚을 때는 침이 들어가지 않도록 사각의 한지를 대각선으로 접은 삼각형 모양의 함을 입에 물고 술을 빚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단오제에 쓰일 술과 떡을 빚는데 쓰는 쌀을 내는 단오헌미(端午獻米)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시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쌀자루에 가족의 성명, 생년월일, 소원 등을 적어 올림으로써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한다.

[현황]

신주 빚기는 음력 4월 5일 오전 9시 강릉 단오제 보존회 회원[제례, 무격, 관노 가면극]들이 강릉 문화원을 출발한 후 강릉 시청에 들려 강릉 시장으로부터 쌀과 누룩을 받아 칠사당에 도착한 후 신주를 빚는다. 신주 빚기 행사가 끝나면 오후에는 사전에 신청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주 빚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