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4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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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關嶺國師城隍堂堂神話 |
영어의미역 | Myth of Gaegwallyeong Guksa Guardian Deity |
이칭/별칭 | 대관령 국사 서낭당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이승철 |
[정의]
강원도 강릉시에 전해 내려오는 범일 국사의 출생담과 당신화.
[개설]
대관령 국사 성황당은 대관령 휴게소에서 북쪽으로 1㎞ 지점의 숲속에 위치하고 있다. 제당은 약 5평 규모의 목조와가로 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범일 국사의 화상이 그려져 있다.
매년 음력 4월 12일 금줄을 치고 4월 15일 제사를 지낸 후 위패를 모시고 대관령 여국사 성황당에 합위(位牌)한다.
그리고 강릉단오제가 시작되면 대관령 국사 성황신과 대관령 국사 여성황의 위패를 함께 단오장에 모시고 갔다가 단오제가 끝나면 다시 모시고 온다.
[내용]
옛날 한 처녀가 대관령 굴산사(掘山寺) 앞에 있는 석천(石泉)이라는 샘에 가서 물을 긷는데 물 긷던 바가지에 물과 함께 해가 들어 있었다. 이에 놀란 처녀는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떴는데 여전히 바가지에 해가 들어 있었다. 세 번째 다시 물을 떴을 때도 바가지에 해가 들어 있어 목마른 터라 하는 수 없이 그 물을 마셨다. 그 일이 있은 후 처녀의 배는 점점 불러오기 시작했고, 달이 차서 아이를 낳아 보니 아들이었다. 아비 없는 자식을 낳아 주변의 핀잔은 물론 가족들까지 외면하자 처녀는 아이를 뒷산 학바위 밑에 버렸다.
어린아이를 버리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처녀는 아침 일찍 울면서 아이를 버린 학바위를 찾아갔다. 밤새 얼어죽지는 않았을까, 산짐승들이 물어가지는 않았을까,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도착해 보니 날짐승과 산짐승들이 따뜻하게 아이를 보호해 주고 있었으며 아이는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산모는 필경 하늘의 뜻에 의해 이 아이가 태어났음을 짐작하고 아이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이는 자라면서 말을 하지 못하다가 일곱 살이 되어 비로소 말을 하는데 첫 말이 “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는 것이었다. 아이의 외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범상치 않은 아이임을 알게 된 외할아버지는 아이를 당시의 수도인 경주로 보내어 공부를 시켰다. 그 곳에서 아이는 열심히 공부하여 국사(國師)가 되었고 그 지혜와 총명함은 중국에까지 이름을 널리 떨치게 되었다.
훗날 국사는 굴산산에서 지팡이를 던져 꽂힌 자리에 사찰을 지었으며 이름을 심복사(尋福寺)라 하였다. 또 국사의 탄생은 바가지에 해가 담긴 물을 마셔 태어났다고 하여 범일(梵日)이라 부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범일 국사는 강릉에서 살게 되었는데 마침 난리가 났다. 범일은 대관령에 올라가 도술로 산천초목(山川草木)을 모두 군사로 변하게 하여 적군이 감히 근접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급기야 적군은 많은 군사를 보고 도망을 갔다. 이렇듯 강릉을 지켜온 범일 국사는 죽어서 대관령의 서낭신이 되었다.
[모티브 분석]
신화의 모티브는 범일이 천신(天神)의 아들임을 암시하고 있다. 처녀가 바가지에 물을 떴는데 바가지에 해가 담겨 있었으며, 이 해를 마시고 잉태하여 14개월 만에 생명을 탄생시켰다는 신이한 탄생의 모티브는 한국의 개국신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천부지모형의 신화라 할 수 있다.
또한 범일이 도술로써 강릉을 지켰다는 이야기는 그가 강릉을 지키는 신으로 좌정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으로 충분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강릉이란 공동체는 천신의 보호 아래 살아가는 자긍심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한국의 개국 신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천부지모형(天父地母型)의 모티브를 지닌 범일 국사의 신화는 한국 신화를 공부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