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강릉시에서 바닷물에서 해수욕과 관광을 할 수 있는 자연적 조건과 설비가 갖추어진 바닷가.
[개설]
해안 공기는 인구의 밀집 지대보다도 산소나 오존의 함유량이 많다. 공기 중에 세균이나 먼지가 적기 때문에 일광욕으로 자외선도 풍부하게 얻을 수가 있다. 목욕을 함으로써 피부에 자극을 주어 튼튼하게 하며, 체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건강을 향상시키게 된다. 바닷물에는 염분이 많아 해수욕을 하는 것은 염류 온천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흐린 날이 많은 북서유럽인들은 일찍부터 태양열이 강한 지중해 바닷가에서의 해수욕을 즐겨왔다. 한국 동해안에서의 해수욕은 1970년대에 영동 고속 도로가 개통되면서 보편화되었다.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데에는 자연적 조건과 인문적 조건이 모두 필요하다. 자연적 조건은 모래, 바다, 태양이 기본이다. 한국의 여름 기후는 어디서든 맑으며 햇볕은 뜨겁다. 그러나 바다와 해빈은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동해안에는 사빈의 발달이 양호하고, 조차가 크지 않아 해변으로서의 자연적 조건을 매우 잘 갖추고 있다.
강릉에만도 22개의 해변이 있다. 그리하여 여름철의 강릉의 해변은 해수욕객들로 매우 붐비게 된다.
[내용]
1. 동해안 모래톱의 특성
해변에 있는 모래톱을 비치(beach) 또는 해빈(海濱)이라고 한다. 이것은 파랑과 연안류가 해안선을 따라 모래나 자갈을 쌓아올려 만들어 놓은 지형이다. 모래만으로 이루어진 비치는 사빈(沙濱)이라고 한다. 사빈은 해수욕장으로 주로 이용된다. 대량의 모래를 운반하는 하천이 흘러들거나, 비고결 제3기층이나 제4기층이 노출되어 있는 해안에는 사빈이 두껍고 길게 발달한다. 하천으로부터 모래를 공급받아 형성되는 사빈에서는 퇴적물이 유역 분지의 지질과 하천의 특성을 예민하게 반영한다.
동해안에서는 양양과 강릉 사이에 일련의 사빈들이 거의 연속적으로 발달해 있다. 양양의 남대천, 강릉의 연곡천과 남대천 등은 모래의 주요 공급원이며, 이들 하천에서 유출되는 토사는 삼각주를 형성하는 대신 연안류를 따라 남쪽으로 흐르면서 사빈을 형성한다. 동해사면을 흘러내리는 이들 하천은 하상의 구배가 매우 급하여 홍수시에 입경이 큰 조사(粗砂)를 해안으로 많이 공급한다. 따라서 사빈도 그와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하구 부근의 모래는 굵고 거칠다. 사빈은 모래의 공급이 많고 파랑의 작용이 활발한 해안에서 잘 발달한다. 동해안은 조차가 작고 해안선이 비교적 단조로우며 여러 하천들이 토사를 많이 운반하여 사빈의 발달이 탁월하다.
사빈은 해변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요 천연자원의 하나로서 보호하고 있다. 파랑의 에너지 변동에 의한 일시적인 침식 현상은 곧 복구되므로 자원 보존의 입장에서 볼 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계속 침식을 받아 사빈이 엷어지고 후퇴하는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해수욕장으로서의 환경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해안에 축조한 각종 시설물이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1) 모래톱의 면적
모래톱의 규모는 이용자의 편의를 중심으로 한 공간적 규모의 개념과 경관상 최소개념의 규모로 구분할 수 있다. 모래톱의 1인단 점유 면적은 10~20㎡가 최적이고, 그 면적이 1인당 4㎡에 이르면 극한 혼잡을 초래하게 된다. 뉴욕에서는 1인당 4㎡는 "아주혼잡", 1인당 8㎡는 "약간혼잡", 1인당 14㎡는 "쾌적"한 조건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 관광 공사에서도 1인당 15㎡를 "쾌적"한 규모로 설정하고 있다. 강릉의 경포 해변과 옥계 해변은 각각 144,000㎡와 90,000㎡의 매우 양호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2) 모래톱의 길이
우리나라 해변의 모래톱 길이는 123,900m이다. 사빈발달의 자연조건이 좋은 동해안이 전체 길이의 37.6%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남해안이 32.5%, 서해안이 27.2%, 제주도가 2.6%이다. 제주도의 경우는 지형적인 조건에 의해 사빈의 발달이 활발하지 못하여 중문 해변을 제외하고는 모두 500m 이하이다. 경포 해변의 길이는 6,000m로서 전국에서 제일이며, 옥계해변은 2,000m로서 18번째이다.
2. 주요 해변의 특성
강릉 지역에는 모두 22개의 해변이 있다. 북쪽에서부터 향호 해변·주문진 해변·소돌 해변·영진 해변·연곡 해변·하평 해변·사천진 해변·사천해변·순긋해변·사근진 해변·경포 해변·강문 해변·송정 해변·안목 해변·남항진 해변·염전 해변·안인해변·등명 해변·정동진 해변·금진 해변·옥계 해변·도직 해변 순으로 위치해 있다. 주요 해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주문진 향호리에 위치한다. 1984년 7월 6일 관광지로 지정받고 1985년 4월 1일 조성 계획을 승인받았다. 10만5천㎡의 넓은 백사장과 1일 최대 수용 능력은 30,000명 정도이다. 주변에는 주차장·야영장·방갈로 등의 시설이 있으며, 배후에는 수령 20년생 정도의 낮고 울창한 송림이 펼쳐져 있다.
연곡면 동덕리에 위치한다. 강릉에서 북쪽 15㎞ 지점인 백일교에서 해안으로 약 500m 남짓 들어가면 된다. 1986년 관광지로 지정받았다. 백사장의 면적은 35,000㎡이며, 1일 최대 수용 능력은 25,000명 정도이다. 주변에는 주차장·야영장·방갈로 등의 시설이 있으며, 수령 60~70년생 정도의 송림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오대산 국립 공원과의 연계성이 매우 좋다.
강릉에서 북쪽으로 14㎞ 지점인 사천면에 위치한다. 1975년 개설되었다. 백사장의 길이는 300m, 폭 50m, 면적 11,991㎡이며, 모래의 질이 양호하며 수질은 매우 청결하다. 주변에 야영장·주차장·샤워장·방갈로·상가 등의 편의 시설이 있다. 주변의 관광 자원으로는 소금강과 경포 도립 공원이 있다.
강동면 안인진리에 위치하며, 강릉에서 남쪽으로 약 12㎞쯤 된다. 1976년에 개설되었다. 백사장의 길이는 800m, 폭은 25m이다. 모래의 질은 양호하고, 수질은 청결하다. 기반시설과 편의 시설은 미약한 편이다. 주변의 관광 자원으로는 경포 도립 공원과 등명낙가사, 등명 해변, 정동진 해변, 단경골 계곡 등이 있다.
강동면 정동진리에 위치하며, 강릉에서 남쪽으로 8㎞쯤 된다. 주변에는 주차장·야영장·방갈로 등의 시설이 있으며, 오대산 국립 공원과 경포 도립 공원, 무릉 계곡, 안인 해변, 정동진 해변과의 연계가 가능하다.
옥계 해변
옥계면 금산리에 위치하며, 강릉에서 남쪽으로 22㎞쯤 된다. 1982년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백사장의 넓이는 90,000㎡ 정도이며, 수고 7~10m, 수령 45~50년생 이상 된 송림 지역을 갖추고 있다. 인근이 석병산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물 때문에 수온이 비교적 따뜻하여 하계 휴양지로서 적격이다. 1일 최대 수용 능력은 20,000명 정도이다. 종합 상가·사워장·야영장·주차장·방갈로 등이 갖추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