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2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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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膾 |
영어음역 | ojingeo mulhoe |
영어의미역 | sliced raw squid in seasoned water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황재희 |
[정의]
강릉 지역에서 산 오징어를 채 썰어 각종 채소와 초고추장을 넣어 물을 붓고 말아 먹는 음식.
[개설]
오징어는 오징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로 우리나라의 동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보통은 몸통길이가 30㎝ 정도이며 10개의 다리와 머리, 몸통의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몸은 원추형으로 적갈색의 작은 반점이 많으며, 몸빛은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하나 대체로 암갈색이고 죽은 것은 희게 된다.
[명칭유래]
『규합총서(閨閤叢書)』에 의하면 물 위에 떴다가 까마귀를 보면 죽은 체 하여 오징어[오적어, 烏賊魚]라 한다고 했다. 이는 오징어가 까마귀를 즐겨 먹는 성질이 있어서 물 위에 떠서 죽은 체하다가 이것을 보고 달려드는 까마귀를 발로 감아서 물속에 들어가 먹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만드는 법]
오징어는 내장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채 썰고, 오이, 양배추, 양파, 깻잎은 가늘게 채 썰어 물에 담갔다가 체에 밭쳐서 물기를 뺀다. 청양고추는 곱게 다지고 마늘을 곱게 다진다. 채소 위에 오징어, 고추, 다진 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생수를 부어 준 다음 초고추장을 넣고 간을 한다. 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고추냉이(와사비)를 넣는다. 물회에 넣는 초고추장에는 물엿을 넣지 않는 것이 더 깔끔하다
[역사적 관련사항]
『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는 ‘오징어의 배 모양 같은 뼈가 금창(金瘡)에 피 그치게 하는 데 그만이오, 그 배의 검은 먹물로 글씨를 쓰나 해가 바뀐 즉 빛이 없어져 빈 종이가 된다’ 하므로 헛맹세를 서계오적묵(誓戒烏賊墨) 이라 한다.’고 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중국 어민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진나라 황제가 바다에 버린 산대(算袋;붓이나 벼루를 넣는 휴대용 자루)가 오징어로 변한 것이라 하며, 이 때문에 모양도 비슷하고 몸 속에 먹물이 들어 있다고 한다.
[용도]
오징어는 회, 포, 오징어볶음, 오징어순대, 건오징어, 오징어젓갈, 오징어무침, 오징어먹물국수, 오징어먹물빵, 오징어먹물케잌, 오징어찌개 등으로 이용한다. 오징어물회는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쓰인다.
[효능]
오징어에는 타우린(taurine)의 함량이 많다. 타우린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간장 해독 및 시력 회복, 신경 정신 활동을 강화시킨다. 오징어의 뼈는 지혈 작용 및 소독 효과가 있고, 오징어 먹물 또한 강력한 항균 작용 및 항암 작용을 한다.
[현황]
강릉 지역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는 가을철에 가장 맛이 좋다. 오징어물회는 회덮밥과는 다른 맛을 낸다. 강릉 지역에서 먹는 물회의 특징은 살아 있는 오징어를 곱게 채 썰어 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하여 국수처럼 말아 먹는 것이다. 오징어물회는 강릉의 동해안 바닷가 부근에서 횟집의 주 메뉴로 판매되고 있으며 매우 인기가 높다. 그 밖에 물회의 재료로 오징어뿐만 아니라 오징어에 비리지 않은 다른 생선을 혼합하여 만들기도 한다.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번쯤은 먹고 가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