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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210
한자 寒食
영어공식명칭 The 105th Day after the Winter Solstic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 행하는 풍속.

[개설]

한식(寒食)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을 말한다. 어느 해나 청명(淸明) 안팎으로 드는데, 양력으로 4월 5일, 6일 무렵에 해당한다. 더운 음식을 피하고 찬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속신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조상에게 제를 올리거나 묘를 손질하는 풍습이 전하여 온다. 이러한 풍습은 전라남도 해남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한식은 음력을 기준으로 한 명절이 아니기 때문에 음력 2월에 들 수도 있고, 음력 3월에 들 수도 있다. 해남 지역에서는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세월이 좋고 따뜻하다고 여기며, 3월에 한식이 있으면 지역에 따라 개사초(改莎草)[무덤의 떼를 갈아입히는 것]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연원 및 변천]

한식의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 진(晉)나라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혼령을 위로하고자 찬밥을 먹었던 풍속에서 생겼다는 설과, 매년 봄 새로운 불[신화(新火)]을 만드는 동안 묵은 불[구화(舊火)]의 사용을 금했다는 개화(改火) 의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들은 이날을 ‘냉절(冷節)’이라고 불렀고 혹은 이날 불을 사용하지 않고자 음식을 미리 익힌다는 뜻으로 ‘숙식(熟食)’이라고도 하였으니 이는 그 당시 개자추(介子推)가 이날 불에 타서 죽은 것을 가엾게 여기고 마음 아파하여 불 사용을 금하던 유속(遺俗)인 것이다.”라고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풍속에 이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설날, 한식, 단오, 추석의 네 명절에 술, 과일, 포, 젓, 떡, 면, 탕, 지짐이 등의 음식으로 지내는 제사를 절사(節祀)라고 하는데, 선대로부터 전통과 집안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식과 추석에 가장 성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로 보아 한식에 조상의 묘를 찾아 제를 지내는 풍속이 성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풍속]

해남군에서는 한식날 자손들은 선산에 가서 성묘하고, 자손들의 복을 빌고자 허물어진 조상의 묘를 손질하고 떼를 입히는 개사초를 한다. 또한 이날은 나무가 잘 산다고 해서 선산이나 집에 나무를 심기도 한다. 한식날 비가 내리면 ‘물한식’이라 하여 그해 풍년이 든다고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3월에 한식이 들면 ‘불한식’이라 하여 개사초나 이장 등 산에서 흙 다루는 일을 절대로 삼간다.

해남군의 삼산면에서는 한식날 질병을 막고 풍어를 기원하는 습속이 전해 온다. 또 한식날 콩볶음을 해서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하고, 기침병에 좋다고 하는 진달래꽃을 따서 술을 담그기도 한다. 한편, 어촌에서 배를 가지고 있는 집은 한식날 성주에게 밥을 차려 놓고 그해 어장이 잘되기를 기원하기도 한다.

송지면에서는 한식날 임자 없는 제사를 모시기도 하며, 문중에서는 시제를 지내기도 한다.

산이면 대진리에서는 손이 없는 날이라 하여 한식날에 5대조 이상의 조상 묘를 찾아 시제를 모시는 집이 많다. 또한 이날은 묘를 이장하고 개사초 등의 흙 다루는 일을 하는데, ‘천하공명일’이라 하여 흙을 다루어도 아무 탈이 없다고 한다. 한식 즈음에는 부녀자들이 꽃구경과 화전놀이를 많이 행하기도 한다. 이때는 쌀가루 반죽에 팥고물을 넣어 기름에 지져 만든 문지[부꾸미]를 만들어 먹는데, 꽃잎이나 쑥잎을 붙여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해남 지역에서는 한식날을 흙을 다루어도 탈이 없는 날로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꺼려서 행하지 못했던 산소 일을 주로 행한다. 이날은 주로 묘를 손질하거나 이장을 하기도 하고, 묘를 손질하고 떼를 입히는 개사초를 하기도 한다. 지금도 해남 지역에서는 이러한 풍속이 얼마간 지속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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