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해남 출신의 국악인.

[개설]

한숙구(韓淑求)[1865~?]는 해남 출신으로,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에서 주로 활동한 가야금산조·풍류의 명인이다. 가야금산조 명인인 한수동(韓壽同)[1895~1940]이 아들이다. 본명은 한성준(韓聖俊)이다.

[활동 사항]

한숙구는 신방초(申芳草)[?~?]와 이장선(李壯善) 등에게 풍류를 배워 일가를 이루었으며, 대금과 피리도 잘하였다고 한다.

한숙구는 당시 화순군 동복면의 큰 부자이자 남도 음악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오자섭의 사랑방에서 풍류를 즐겨 연주하였다고 전하며, 가야금산조를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진 김창조(金昌祖)[1865~1919]와 같은 시대를 살다 간 인물이다. 정달영(鄭達榮)은 자신의 책 『가야금산조, 병창』에서 “한숙구는 조선 말기에 가야금산조와 병창뿐만 아니라 대금을 비롯하여 모든 악기에 능통한 대가이다. 삼현육각, 줄풍류, 시나위, 병창 등 각종 음악에 능통하였는데 특히 가야금산조를 처음 만들었다. 그러므로 가야금산조의 시조이다. 지금 국악계에서는 김창조가 가야금산조를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숙구의 대금 산조는 한수동과 한주환(韓周煥)[1904~1966]에게 영향을 미쳐 한주환류, 이생강류 대금산조의 음악적 뿌리가 되고 있으며, 대금 시나위는 강백천류 대금산조에 영향을 미쳤다.

한숙구의 가야금산조는 아들인 한수동과 제자 한성기(韓成基)[1899~1950]·안기옥(安基玉)[1894~1974]·정남옥(鄭南玉)[1902~?]에게 전해졌다. 특히 정남옥은 가야금병창과 거문고산조에도 일가를 이루었는데, 정남옥의 조카인 정달영이 기능을 이어받아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한숙구제(韓淑求制) 가야금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중중모리, 중모리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