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에서 발원하여 장기리, 진도리를 흐르는 하천.

[명칭 유래]

‘구량천(九良川)’이라는 이름은 동향면(銅鄕面)이라는 이름과 관련이 깊다. ‘구량(九良)’이라는 이름은 본디 구리가 나는 고장이라 해서 ‘구리향’이라 불렀는데 이 음을 한자로 적은 것이다. 동향면은 조선 시대 운봉현 동면 지역이었고 고려 때부터 구리를 생산하는 특수 부락인 동향(銅鄕)이 있었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구량천은 '구리향에 있는 하천'이라 하여 구리향천이라고 하다가 변한 것이다. 『해동 지도(海東地圖)』[운봉]에 동면 일대를 흐르는 하천이 묘사되어 있는데 구량천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조선 지형도(朝鮮地形圖)』에 구량천이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때 적어도 조선 후기부터 ‘구량천’이라는 이름이 통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향천(銅鄕川)이라고도 부른다.

[자연환경]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에서 발원하여 진도리를 지나 진안군 진안읍 가막리에서 금강으로 유입되는 지방 2급 하천이다.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돈당 마을 인근에서 통안천(通安川)이, 안성면 장기리 안성 생활 체육 공원 인근에서 사전천(沙田川), 명천(明川)이 합류한다. 지류들을 포함하면 안성 분지 전체를 집수역으로 하며 안성면 소재지 부근에서 지류들이 합류하여 구량천 본류를 이루어 진안으로 빠져나간다.

[현황]

구량천의 길이는 12.4㎞이다. 향적봉~설천봉~만선봉에 이르는 덕유산의 서쪽 사면에서 유입되는 유수가 덕유산 사면과 안성 분지가 만나는 경사 급변점에 위치한 덕산제(德山堤)로 모여들어 발원한다. 이후 상대적으로 완경사의 안성 분지를 통과하면서 유량이 증가하고,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의 명천 합류부부터 분지를 벗어나 금강 합류부까지 감입 곡류한다. 발원지부터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 상산 마을 부근까지는 남서향하다가 이후 안성 분지 경계점까지는 북서향한다. 무주군 안성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하여 서쪽으로 통영~대전 간 고속 도로가, 동쪽으로 국도 제19호선이 가로지른다. 구량천 주변의 민가는 대부분 무주군 안성면 소재지의 넓은 평지에 위치하고 안성면 진도리 이후의 구량천 부근은 산세가 험하고 평지가 적어 호구 수가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