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전라남도 해남 출신의 유의.

[개설]

조택승(曺澤承)[1841~1907]은 고향인 해남군 문내면 고당리에서 약방을 개설하고 전통 의학을 펼친 유의(儒醫)이다. 혜민원주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가계]

조택승(曺澤承)의 본관은 창녕(昌寧)이며 자는 대안大安), 호는 졸헌(拙軒), 당호(堂號)는 성인(省忍)이다. 아버지는 효자 조석창(曺錫昌), 어머니는 하유원(河有源)의 딸 진주하씨(晋州河氏)이다. 아들은 조병후이다.

[활동 사항]

조택승은 어릴 적부터 학문에 소질이 있어서 경전을 읽고 시문을 잘 지었다고 한다. 평소 대중을 구제하는 일을 자신의 임무로 삼고 만년에는 의학서적을 깊이 연구하였다. 조택승의 시술은 항상 효험이 있었지만 스스로 명의로 자처하지는 않았다. 1902년 혜민원주사(惠民院主事)에 제수되었으며, 조택승의 전통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사망한 뒤 『상한경험방요촬(傷寒經驗方要撮)』로 발간되었다.

[저술 및 작품]

조택승의 문집으로 『졸헌집(拙軒集)』이 전한다. 『졸헌요결(拙軒要訣)』이라는 저서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 전하지는 않는다. 조택승의 의학 이론은 1921년 편집하여 1933년 간행된 『상한경험방요촬』에 정리되어 있다. 상한의학(傷寒醫學)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을 계승한 우리 고유의 자생 한의학이다. 상한의학은 본래 한기(寒氣)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기가 인체에 침입하여 어디에 머물고 어떤 증상을 발현시키며, 어떻게 이것을 치료하는가가 주요 골자이다.

『상한경험방요촬』은 19세기 전라남도 지역에서 생겨난 독특한 상한의학을 실은 것으로 이는 경기도의 방약합편, 함경도의 사상의학, 경상도의 부양의학 등에 비견되는 한의학 명저이며 의학사적 가치가 높다.

[묘소]

조택승의 묘소는 해남군 화원면 산수동에 있다.

[상훈과 추모]

1907년 정만조(鄭萬朝)가 조택승의 묘갈문을 지었다. 1894년 최병육(崔丙六)이 그린 조택승의 초상화가 전하는데, 1907년에 수정하여 다시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