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죽리 소죽 중구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184
한자 小竹里小竹重九祭
영어공식명칭 Sojuk Religious Service of Ninth day of the Ninth Lunar Month in Sojuk-ri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소죽리 소죽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기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94년 - 소죽리 소죽 중구제 신당으로서 중구제각을 건립
의례 장소 중구제각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소죽리 소죽마을 지도보기
성격 세시풍속|민간신앙
의례 시기/일시 음력 9월 9일[중구절]
신당/신체 중구제각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소죽리 소죽마을에서 음력 9월 9일에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중구절 또는 중양절은 음력 구월 초아흐렛날로, 이 무렵에 햇곡식이 나기 때문에 과거에는 명절로 인식하여 일반 가정에서도 추수한 벼로 떡과 메를 지어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

해남군 송지면 소죽리 소죽마을송지면에서 유일하게 중구제를 지내고 있는 마을이다. 소죽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9월 9일 중구날[중구절]이 되면 첫닭이 울 때 마을 뒤편에 있는 중구산에 올라가 당할머니인 중구할머니에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중구제를 지낸다. 특히 소죽마을이 풍수지리상 음기(陰氣)가 센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자 양(陽)의 수인 9가 겹치는 날인 중구절을 택하여 제사를 지낸 것으로 짐작된다.

[연원 및 변천]

본래 중구제는 중국에서 유래한 세시 명절로,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이래로 국가적인 행사를 행할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소죽리 소죽 중구제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소죽마을에서는 최근까지도 해마다 중구제를 지내고 있다. 소죽리 소죽 중구제는 마을에서 선정한 제주(祭主)가 중심이 되어 행하는 의례였으나, 마을 사람들이 점차 제관으로 뽑히는 것을 꺼리면서 인근 사찰의 승려를 모셔 지내게 되었다. 2006년부터는 마을 출신 승려가 마을에 거주하면서 제를 주관하고 있으며 마을 이장을 비롯한 두세 명이 승려를 도와 제를 모신다.

[신당/신체의 형태]

소죽마을에서는 본래 마을 뒤편에 있는 중구산의 아름드리 소나무를 당할머니로 모셨다. 소나무 주위를 돌로 둥그렇게 쌓아 제단을 만들어 놓고 제를 지내다가 소나무가 죽자 1994년 소나무 터에 당집으로 중구제각을 지어 제를 지내고 있다. 당집 안에는 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제기와 징·장구·꽹과리 등 풍물 기구가 보관되어 있다. 당집 안에 따로 중구할머니의 신체(神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 사람들은 중구할머니가 여기에 거처하면서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돌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절차]

제사를 지내는 날이 가까워 오면 음력 8월 그믐[30일]에 오행(五行)에 따라 생기복덕이 맞는 남자 제주와 여자[陽女] 제주를 한 명씩 뽑고 심부름을 할 남자인 ‘바리채’ 다섯 명을 제관으로 선정한다. 제관들은 제를 지내기 전까지 정성을 다하여 몸을 단정히 하고 용변을 본 후에는 찬물로 목욕재계를 하며 언쟁하거나 부정한 것을 보지 않는다. 마을에 임산부가 있으면 친정으로 보내고 혹시라도 상가(喪家)가 생기거나 개가 죽으면 제사를 다음 달로 미룬다. 9월 8일 해가 뜨기 전에 마을 주민이 전부 나와 안길, 길가, 집 안 등을 청소하며 황토를 뿌린다. 마을에서는 이를 ‘도량게한다.’라고 한다. 이때 우물도 청소하며 금줄을 치는데, 이후에는 제주만 물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전날 미리 물을 길어 놓아야 한다.

제물은 민어, 조기, 고기, 감, 떡, 돌갓[도라지], 고사리, 듬북[모자반] 등을 여자 제관 집에서 장만한다. 상차림이 끝나면 나팔과 북, 꽹과리로 제의 시작을 알린다. 남자 제주가 절을 세 번 하고 술잔을 올린 뒤 소지(燒紙)를 올린다. 소지는 액운 방지 소지를 올리고 나서 할머니, 제주, 이장, 지도자, 장수한 자, 중년 남녀, 소년, 어린이, 복무자[군인, 객지, 타향], 득남, 소·말·닭·돼지 소지를 차례로 올린다. 제를 마친 뒤에는 짚을 깔아 놓고 헌식(獻食)으로 밥과 음식을 바치거나 창호지에 밥과 민어를 싸서 당할머니인 당산나무 아래에 묻는다. 제사가 끝나면 군고패들이 군고(軍鼓)를 치면서 마을 공동 우물 근처에 있는 수령 300년 정도의 두 그루 은행나무 주변을 돈다.

제의 비용은 밭 두 마지기의 소출(所出)에서 충당하였고, 나머지는 연말과 정초에 행하는 마당밟이에서 거둔다. 여자 제주집에는 수고비 명목으로 나락 한 가마니를 주었다.

[부대 행사]

중구제를 마치면 이튿날 아침에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술대접을 하고 풍물을 치고 논다.

[현황]

소죽리 소죽 중구제는 2018년 현재까지도 음력 9월 9일에 지내고 있다. 과거에는 마을 사람이 주축이 되고 무당, 제관, 풍물패가 연합하여 풍성하게 제를 지내던 것을, 지금은 마을에 기거하는 승려에게 의뢰하여 간소하게 제를 지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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