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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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송기태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마을의 큰일을 앞두고 여성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행하는 주술적 습속.
[개설]
해남 지역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단체로 참여하는 공연이나 대회를 앞두고 여성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일하지 못하도록 마을 우물에 돌을 엎어 놓았다. 이 돌을 샘독이라고 하며 이 풍습을 샘독엎기라 한다. 샘독엎기는 큰일을 앞두고 부정을 방지하고자 행하던 습속으로, 여성의 주된 생활 동선에 있는 샘을 이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여자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마을이 대회에 나갔음을 표시하는 기능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민간신앙에서는 마을의 신성함과 인간의 신성함이 충돌할 때 부정하다고 생각하여 서로 회피하는 관습이 존재한다. 예컨대, 당산제나 산신제 같은 마을 제사 기간에 초상이 나거나 아이를 낳으면 제사를 연기하거나 가정집에 금줄을 둘러서 서로의 충돌을 방지·회피하게 하였다. 특히 인간의 신성함은 여성의 생리혈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마을에 비일상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성을 보호하고자 ‘부정’이라는 이름으로 충돌을 방지한 것이다. 이러한 관념이 마을을 대표하여 참가하는 공연이나 대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신당/신체의 형태]
샘독엎기는 우물에 돌을 엎어 놓는 주술이기에 특별한 신당이나 신체는 없다.
[절차]
해남군 송지면에 여성과 관련한 주술적 풍속이 전한다. 마을이 체육 경기나 강강술래 대회 등의 예능 경연에 나갈 때 샘독엎기를 하는데, 샘독은 이른 새벽에 처녀가 가서 엎어 놓는다. 샘독을 엎어 놓으면 여자들이 샘에 나와 빨래나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하여 행하는 일이다. 큰일을 앞두고 여자를 보면 부정 탄다고 생각하던 과거 시절에 여자들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게 하여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게 하려는 습속인 동시에 샘독을 엎어 놓아 마을이 큰 대회에 나갔음을 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황]
샘독엎기는 참고 자료의 기록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전하는 바가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