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여름 삼복 더위에 몸보신을 위해 마늘을 넣고 삶은 백숙.

[개설]

해남 지역에서는 여름철 삼복 더위를 이기기 위해 닭과 마늘을 이용하여 백숙을 만들어 먹었다.

[연원 및 변천]

마늘백숙는 ‘마늘을 넣은 닭’이라는 뜻으로 과거에 불리던 이름이다. 현재는 해남 지역에서 주로 백숙 혹은 삼계탕으로 부르고 있다. 여름철 더위에 닭을 삶아 먹는 풍속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오늘날에도 여름철이 되면 각 가정에서 닭죽을 쑤어 먹기도 하고, 식당에서 사 먹기도 한다. 예전에는 닭과 마늘을 넣고 끓이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현재는 인삼, 엄나무, 옻나무, 황칠나무, 감초, 대추 등 각종 약재를 넣고 끓이는 백숙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만드는 법]

마늘백숙를 만드는 법은 우선 시골에서 키운 닭을 잡아 털을 뽑은 후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속에 마늘을 많이 넣은 후 물에 푹 삶는다. 마늘 외에 백도라지나 인삼을 넣기도 한다. 마늘이 녹아 형체가 없어질 정도로 삶은 후에 살은 살대로 발라 먹고 뽀얀 국물에는 찹쌀을 넣어 닭죽을 쑤어 먹는다. 잡내를 없애고 영양을 높이기 위해 찹쌀과 함께 녹두를 넣고 죽을 끓이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마늘백숙는 복날에 먹는 세시 음식이다. 복날은 절일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농가에서는 그냥 넘기지 않고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로부터 셋째 농일이 지나면 초복, 다시 10일이 지나면 중복, 다시 10일이 지나면 말복인데 각 농가에서는 구탕[보신탕]을 끓이기도 하고, 국수를 삶아 먹기도 하고 닭을 삶아 먹기도 하였다. 해남 지역의 농가에서는 5월과 6월에 마늘백숙 3마리만 있으면 겨울에 감기가 안 든다는 말이 전해 온다. 그만큼 몸보신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해남 지역의 마늘 생산량은 전국 평균에 해당되지만, 토질이 뛰어나고 겨울철에도 기후가 따뜻해 마늘 생산에 적합한 지역이다. 겨울철 해남 지역에서는 밭에서 해남 배추와 함께 마늘이 자라고 있어 특색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