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대흥사에서 활동한 해남 출신 승려

[활동 사항]

만화(萬化) 원오(圓悟)[1694~1758]는 1694년(숙종 20)년 9월 해남군 문내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수군영의 심부름꾼이 되어 관아를 출입하다가 대둔사(大芚寺)[현 대흥사의 옛 이름]로 출가하였다. 만화 원오는 당시 전국에 이름을 떨치던 당대의 선지식 환성(喚醒) 지안(志安)[1664~1729]과 호암(虎岩) 체정(體淨)[1687~1748]에게서 불법을 배웠다. 오랜 정진 끝에 스승으로부터 인가(認可)를 받은 만화 원오는 묘향산, 오대산 등 전국의 명산대찰을 두루 찾아다니며 더욱 정진하였다. 인허(印虛) 해안(海岸)에게 선법(禪法)을 받았으며, 학식과 덕행을 겸비한 데다 화엄학에 정통하여 당시 사람들은 만화 원오를 ‘화엄보살(華嚴菩薩)’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만화 원오는 명성이 높아져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오대산 상원암(上元庵)에 머물면서 『화엄경(華嚴經)』 39품(品)의 종지(宗旨)[주장이 되는 요지나 근본이 되는 중요한 뜻]를 밝혔다. 만년에는 ‘선을 통한 깨달음’으로서 수행 방법인 구경법(究竟法)을 피력하였다. 1758년 8월 7일 송광사에서 입적하였다.

[묘소]

해남 대흥사 승탑원에 만화 원오의 부도가 있다.

[상훈과 추모]

만화 원오의 초상화가 순천 선암사 진영당에 봉안되었고, 현재는 순천 선암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해남 대흥사의 13대강백 중 한 명으로 추앙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