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집안에 모신 여러 신령에게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례.

[개설]

안택은 가신에게 고사를 지내 가정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가신신앙 행위이다. 즉 터주신을 비롯하여 조상신·동신(洞神)·조왕신·삼신 등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무당이 없을 때에는 주부가 제주가 되어 식구끼리 지낸다. 연초에는 기원제(祈願祭), 즉 액막이 및 행운 기원의 의미가 강하고, 가을에는 감사제(感謝祭)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경기도 지역을 포함한 중부 지역에서는 ‘안택굿’이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안택의 목적은 1년 동안 집안의 평안·무병장수·자손의 번창 등을 기원하는 것이다. 안택에 관한 문헌적 기록은 세시기류에 실려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상원(上元)에서 정월 말까지 소경을 불러다가 「안택경(安宅經)」을 읽고, 밤을 새우며 액을 막고 복을 빈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리고 다시 “10월 상달에는 떡과 과일을 베풀어 놓고 무당을 데려다 성조신을 맞이하여 안택하기를 기도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절차]

안택 때에는 3일 전부터 대문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서 부정을 막는다. 음식으로는 팥 시루떡과 백설기, 그리고 감주를 만든다. 안택의 순서를 보면 부엌의 조왕·당산[장광]의 터주·안방의 조상·제석·삼신·신장가림·내전 등의 순으로 한다. 서울에서의 안택은 무당이 「안택경」을 읽으며 터주신을 비롯하여 조상신·용왕·동신 등에게 제사를 지낸다.

[현황]

2009년 현재 가정에서 주부가 제주가 되어 안택 제사를 지내는 가구는 드물다. 박종예[여, 60]의 경우에는 집안에 액운이 있을 때 또는 이사를 가거나 가옥을 신축하였을 때 시어머니께서 무녀를 불러 제사를 지냈다. 마루에 신단을 만들어 떡·밥·술·육류·어류·과일 등의 제수(祭需)를 차리고, 신단 뒤에는 병풍에 신명을 쓴 지방(紙榜)을 늘어뜨린다. 그리고 북, 쟁 등의 무악에 맞추어 굿을 하고 「안택경」을 독경한다. 제사가 끝나면 음복을 하고 제물은 무녀에게 보수로 주며, 이웃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