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어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331
한자 人體語彙
영어공식명칭 Human Body Vocabular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성경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에 사는 토박이가 전통적으로 사용하였던 인체와 관련된 말.

[개설]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사용한 인체 어휘를 얼굴과 머리, 상체, 하체, 질병과 생리로 나누어 기술하기로 한다. ‘[ ]’ 안의 표기는 표준어이고, ‘[ ]’ 왼쪽에는 해남 지역에서 사용하는 어휘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는다.

[얼굴과 머리 관련 어휘]

1. ‘눈’ 관련 어휘

해남 지역에서 ‘검은자위’는 ‘동자’, ‘흰자위’는 ‘힌창’이라고 한다. 눈알의 언저리를 가리키는 ‘눈자위’라는 말은 해남 지역어는 물론 전라남도 방언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눈썹’은 일반적으로 ‘눈썹’이라 하고 ‘속눈썹’은 ‘아랫눈썹’이라고 부른다. ‘눈두덩’은 ‘눈부숭’이라고 한다. 위 속눈썹이 난 부분이 축 처진 눈을 가리키는 ‘거적눈’의 해남 지역어는 ‘뺀잭이’이다. 눈에 난 종기인 ‘다래끼’는 ‘다라’인데, 눈 위에 나든 눈 아래에 나든 모두 한 가지로 부른다.

2. ‘수염’ 관련 어휘

‘수염’은 ‘시염’ 또는 ‘쉬염’이라고도 한다. ‘구레나룻’은 ‘굴레시염’라고 하고, ‘콧수염’은 ‘콧쉬염’, ‘턱수염’은 ‘턱쉬염’이라고 한다.

3. ‘귀’ 관련 어휘

귓구멍 속에 낀 누런 색깔의 때를 이르는 ‘귀지’와 귓바퀴의 아래쪽으로 늘어진 살을 뜻하는 ‘귓불’은 둘 다 ‘귓밥’이라고 한다. ‘고막’을 뜻하는 ‘귀청’은 ‘귀창’이라고 한다.

4. ‘입’ 관련 어휘

‘어금니’는 ‘아금니’라고 하고, ‘덧니’는 똑같이 ‘덧니’라 한다. ‘침’은 ‘춤’, ‘가래’는 ‘가래춤’이라고 한다. ‘혀’는 ‘세’, ‘셋바닥’, ‘혓바늘’은 ‘셋바람’이라고 한다.

5. ‘머리’ 부분 관련 어휘

‘머리카락’은 ‘멀카락’이라고 한다. ‘가르마’는 ‘가르매’, ‘가마[旋毛]’는 ‘가매꼭지’처럼 마지막 음절의 ‘ㅏ’가 ‘ㅐ’로 발음되는 특성이 있다. ‘정수리’는 ‘두상’, ‘고수머리’는 ‘꼽슬머리’, ‘비듬’은 ‘비두룸’이라 한다. ‘뒤통수’는 ‘뒷꼭지’라 한다.

[상체 관련 어휘]

1. 내장 관련 어휘

‘허파’는 ‘허파’, ‘쓸개’는 ‘씰개’, ‘콩팥’은 ‘콩폿’처럼 표준어와 해남 지역어가 근본적인 어휘 차이 없이 쓰인다.

2. ‘팔’ 관련 어휘

‘팔’을 대부분 ‘어깨’, ‘어깨팔’이라 한다. ‘팔꿈치’는 ‘어깨궁치’, ‘팔짱끼다’는 ‘팔짱찌다’라고 한다.

3. 그 밖에 상체 관련 어휘

‘배꼽’은 일반적으로 ‘배꽁’, ‘목물’은 ‘등물’이라고 한다. ‘겨드랑’은 ‘저더랑’, 옆구리는 ‘역구리’, ‘등’은 ‘등’, ‘등거리’, ‘갈비뼈’는 ‘갈베때’라고 한다.

[하체 관련 어휘]

1. ‘궁둥이’와 ‘엉덩이’

표준어에서는 ‘궁둥이’와 ‘엉덩이’를 구별해서 쓴다. 허리의 뒷부분 아래쪽과 허벅다리 위쪽에 있는, 양쪽으로 솟은 부분을 ‘볼기’라 하는데, 볼기의 윗부분이 ‘엉덩이’이고 아래쪽이 ‘궁둥이’이다. 그러니까 ‘궁둥이’는 자리에 앉을 때 바닥에 닿은 부분이다. 그러나 해남 지역어에서는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다. 그리하여 ‘엉덩이’, ‘궁둥이’, ‘볼기’는 모두 ‘엉덩이’에서 유래한 ‘엉뎅이’, ‘엉바지’ 혹은 ‘궁딩이’, ‘궁뎅이’라고 한다. 그리고 ‘엉덩이’나 ‘궁둥이’와 전혀 다른 형태인 ‘넙턱지’도 많이 쓴다.

2. 샅

표준어에는 ‘샅’과 ‘사타구니’라는 말이 다 존재한다. ‘샅’은 두 다리 사이의 갈라진 곳을 말하는 것이고, ‘사타구니’는 ‘샅’을 낮추어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해남 지역에서는 이 둘의 구별이 없고, 그냥 ‘사타구’라고 한다.

3. 그 밖에 하체 관련 어휘

해남에서 ‘정강이’는 ‘성문’, ‘무릎’은 ‘물팍’이라 한다. ‘종아리’와 ‘장딴지’는 구분 없이 ‘장딴지’라 한다. ‘오금’은 똑같이 ‘오금’이라 하고, ‘가랑이’는 ‘가랑구’라 한다. ‘멍울’과 ‘가래톳’은 구분 없이 ‘몽오리’, ‘허벅다리’와 ‘넓적다리’도 구분 없이 ‘허벅지’라 한다. ‘복사뼈’는 ‘복송씨’라 한다. 해남 지역에서는 ‘복숭아’를 ‘복송’이라 하는데, 복사뼈가 복숭아의 씨와 닮았다는 유사성 때문에 ‘복송씨’라고 부른다.

[질병과 생리]

1. 질병과 생리 현상

‘기침’과 ‘재채기’는 해남에서 각각 ‘지침’, ‘재치기’라 한다. ‘천연두’는 ‘호일자’, ‘학질’은 ‘심’, ‘홍역’은 ‘홍욕’, ‘종기’는 ‘공고시’라고 한다. ‘버짐’은 ‘버섯’이라고 하고 ‘마른버짐’은 ‘모린버섯’, ‘진버짐’은 ‘진물내는버섯’이라고 부른다. ‘딸꾹질’은 ‘포깍질’, ‘트림’은 보통 ‘트룸’이라고 한다.

2. 장애와 관련되는 어휘

‘사팔뜨기’는 ‘애꼬측량한다’, ‘언청이’는 ‘얼쳉이’, ‘소경’은 ‘봉사’, ‘애꾸’는 ‘애꼬’, ‘당달봉사’는 ‘당갈봉사’라고 한다. ‘절름발이’는 ‘짤뚝발이’, ‘곱사등이’는 ‘꼽사’, ‘귀머거리’는 ‘먹보’, ‘벙어리’는 ‘버버리’, ‘곰보’는 ‘곰보’, ‘빡보’, ‘말더듬이’는 ‘말더둠이’라 불렀다.

3. 그 밖에 인체 관련 어휘

‘잠꾸러기’는 ‘잠충이’, ‘하품’은 ‘함’, ‘잠꼬대’는 ‘잠꼬대’라고 한다. ‘땀띠’는 ‘땀뚜럭’, ‘두드러기’는 ‘뚜드러기’라고 한다. ‘여드름’은 ‘이드름’, ‘기미’는 ‘지머’, ‘주근깨’는 ‘주근깨’라 한다.

[의의와 평가]

해남 지역어는 전라남도의 서부 방언에 속하며, 인체 어휘 역시 전라남도의 다른 지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엉덩이’와 ‘궁뎅이’, ‘종아리’와 ‘장딴지’를 구분하지 않고 통용하는 점은 다른 지역과 유사하다. 다만 ‘팔’을 ‘어깨’, ‘어깨팔’, ‘팔꿈치’는 ‘어깨궁치’라고 부르는 점이 특이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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