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213
한자 三伏
영어공식명칭 The Dog Days
이칭/별칭 복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여름 중 가장 더운 초복, 중복, 말복에 행하는 풍속.

[개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절기로, 흔히 ‘복날’이라고 부른다. 하지가 지난 뒤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 네 번째 경일을 중복이라 부른다. 말복은 입추(立秋)가 지난 뒤 첫 번째 경일이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들기 때문에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이처럼 20일 만에 삼복이 들면 매복(每伏)이라고 한다. 하지만 말복은 입추 뒤에 오기 때문에 만일 하지와 입추의 간격이 떨어진 해여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면 달을 건너 들었다 하여 월복(越伏)이라 한다.

삼복이 드는 시기는 일 년 중 가장 더울 때인데, 해남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특별한 음식을 장만해 먹음으로써 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호하고자 하였다.

[연원 및 변천]

복날의 풍속은 중국의 진(秦)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사기(史記)』를 인용하여 “‘진나라 덕공(德公) 2년에 처음으로 복 제사를 지내는 사당[伏祠]을 짓고 사대문에서 개를 찢어 죽임으로써 충재(蟲災)를 예방했다.’라고 한 것을 보면, 개를 잡는 일이 곧 옛날 복날의 행사이며 지금 풍속에도 이것으로 인해 삼복더위 때 좋은 음식이 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로 보아 예로부터 삼복에 제사를 모셨던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고기를 파와 함께 푹 삶은 것을 개장[狗醬]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닭고기와 죽순을 넣으면 더욱 좋다.”라고 하여 이날 먹는 음식까지 기록하고 있다.

[풍속]

해남 지역에서도 복날에 특별한 음식을 장만해 먹고, 몸을 보호하기 위한 행위를 함으로써 더위를 이기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고자 하였다.

해남 지역에서 복날에 먹었던 대표적인 음식은 개고기이다. 복날에 개를 잡아먹은 것을 ‘복다름’ 또는 ‘복달임’이라고 한다. 이날 개를 잡아먹으면 몸보신도 되고 여름 더위를 물리칠 수 있다고 여겼다. 요즘은 개고기 대신에 삼계탕이나 오리탕 혹은 돼지고기 등으로 복다름을 한다. 해남 지역에서는 ‘마늘계’라고 하여 닭 몸통에 마늘을 많이 넣어 백숙을 해 먹기도 한다. “마늘계 세 마리만 먹으면 겨울에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하여 여름철에 많이 먹는다. 또한 복날에는 국수를 사다가 구미에 맞게 먹기도 하고, 부모나 어르신, 친구들에게 국수를 선물하기도 한다.

또한 해남 지역에서는 복날 아이들의 목욕을 금한다. 이날 목욕하면 몸에 살이 안 오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초복에 목욕을 했으면, 중복이나 말복에도 꼭 목욕을 해야 된다. 이렇게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복날에는 부인들이 해변으로 모래찜을 하러 다닌다. 모래찜은 삭신이 아프거나 신경통이 있는 사람에게 약이 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도 무더운 복날을 택하여 모래찜을 하러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 농가에서는 복날에 비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때 오는 비를 ‘농사비’ 혹은 ‘삼복비’라 한다. 복날에 비가 오면 풍작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여긴다. 아울러 예전에는 퇴비 증산을 위해 논둑의 풀베기를 한 풀과 논밭 제초를 한 풀을 모았다. 이를 ‘거름모으기’라 하는데, 이 또한 삼복 즈음에 행하는 일이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해남 지역에서는 복날에 복다름을 장만해 먹는 것으로 보신하였다. 특히 부모에게 국수와 닭고기, 쇠고기 등을 대접하면서 여름을 무사히 넘기기를 축원하였다. 또한 몸보신을 한다고 하여 개울가에서 개를 잡아먹기도 했다. 여름나기로 인해 부족해진 기운을 개고기 등을 먹음으로써 보충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남은 더위를 잘 이겨 내고, 다가올 가을 수확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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