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딜방아 액막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167
영어공식명칭 Apotropaism through a Treadmill
이칭/별칭 악액맥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기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주술|풍속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전염병 등의 재앙을 막고자 마을 어귀에 디딜방아를 거꾸로 세우는 주술적 풍속.

[개설]

호남과 충청, 영남 일대에는 전염병이나 나쁜 액이 돌 때 다른 마을의 디딜방아를 훔쳐 와서 마을 어귀에 거꾸로 세운 후 생리혈이 묻은 여성 속옷을 씌워 액을 막는 풍속이 있었다. 디딜방아를 세워 놓으면 나쁜 액이 침법하지 못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렇게 디딜방아를 훔쳐 액막이를 하는 풍속을 해남 지역에서는 ‘디딜방아 액막이’라고 하며, 전염병 등의 나쁜 액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악액맥이’라고도 한다.

해남 지역의 디딜방아 액막이 풍속은 신성이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는 민속신앙의 원리를 이용한 주술이다. 민간신앙에서는 자연의 신성과 인간의 신성이 충돌하면 부정하다고 생각하여 회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동제[마을 제사] 기간에 초상이나 산고가 들면 동제를 연기하거나 가정사가 발생한 집에 금줄을 쳐서 서로 충돌되지 않게 하였다. 이와 달리, 디딜방아 액막이는 나쁜 액을 방어하기 위해 부정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형성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민간에서 전염병 등의 나쁜 액은 재앙신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인간의 신성을 상징하는 여성의 생리혈을 내세워서 마을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재앙이 스스로 피해 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절차]

해남 지역에서는 악액 및 전염병이 나돌면 재앙을 주는 귀신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수단으로, 밤에 멀리 떨어진 마을의 디딜방아를 통째로 뽑아다 마을 앞에 꽂아 두고 여자의 속옷[고쟁이]을 방아 머리에 입혔다. 여자의 속옷은 생리혈이 많이 묻은 것을 사용하여 피를 통해 부정함을 막아 내려고 하였다. 평상시라면 깜짝 놀랄 일이지만 재앙과 전염병을 막으려고 행하는 것이기에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방아를 훔치러 갈 때에는 마을에서 힘센 젊은이 몇 사람과 아낙네들이 집마다 나와서, 미리 점찍어 두었던 다른 마을로 이동하여 몰래 방아를 뽑아 온다. 사람들이 활동할 시간에는 훔치기 어렵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를 기하여 방아를 훔치는데, 방아를 뽑아서 들쳐 메고 밖으로 나서면서 “방아여~방아여~” 하고 소리를 외친다. 그러면 방아 주인과 그 마을 사람들이 소리에 놀라 쫓아 나오는데, 액막이를 위한 용도이기 때문에 다시 빼앗지 않고 지켜만 본다. 이때 방아를 빼앗으면 안 된다는 금기가 전하고, 훔친 마을에서도 돌려주면 안 된다. 그래서 방아를 빼앗긴 마을에서도 훔쳐 가는 것을 지켜보며 웃고 넘기고, 방아 주인도 악액 때문이라고 하여 방아에 애착을 품지 않으며 오히려 뽑아 간 것에 감사한다. 이러한 풍속으로 마을마다 마을 어귀에는 두세 개의 방아가 꽂혀 있었다고 한다.

[현황]

디딜방아 액막이 행위는 현재 전승되지 않는다. 호남과 영남, 충청 등지에서 민속 행사로서 재현하는 사례들이 있으나 해남 지역에서는 그러한 재현 사례도 확인되지 않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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