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소·부곡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0366
한자 鄕所部曲
영어공식명칭 Communities of Low Caste Laborers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고대/남북국 시대/통일 신라,고려/고려 전기,고려/고려 후기,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한정훈

[정의]

통일신라시기부터 조선 전기에 이르기까지 해남 지역에 설치되었던 특수 지방 행정구역.

[개설]

향(鄕)·소(所)·부곡(部曲)은 지방의 특수한 하급 행정 구역으로 사회경제적 처지가 낮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촌락 집단이었다. 종래에 신분상 천민 집단 거주지로 알려졌으나, 근래에 들어서는 과중한 역역(力役)이나 수공업·광업 등 특수한 기능을 담당한 전문 집단의 역할을 하였을 뿐, 소속 거주민의 신분적 지위도 일반 군현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고려시대에 향·소·부곡을 설치했던 것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세금을 효율적으로 거두기 위해서였다.

[해남 지역 향·소·부곡의 분포 특징]

고려시대에 향·소·부곡은 전국적으로 분포하였지만 전라도와 경상도에 집중하였다. 전라도는 총 256개로 321개의 경상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현재의 전남 지역에는 향 25개, 부곡 63개, 소 71개 등 모두 159개의 향·소·부곡이 확인된다. 해남군 내에는 향 2개, 소 5개, 부곡 7개 등 대략 14개가 분포하였다. 이 정도의 개수는 전남 지역 여타 고을과 비슷한 수치이지만, 다른 군현에 비하면 적지 않은 분포도이다. 해남 지역 향·소·부곡의 성격에 관해서는 향후 고찰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이 비옥한 농토와 풍부한 해양 자원을 활용하여 산물을 생산하는 역할을 수행하였을 것이다.

해남 지역 향·소·부곡 분포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 초기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 확인되듯이 대부분이 영암군의 월경지(越境地)인 점이다. 현재 파악된 영암군의 향소부곡 중 11개가 현재의 해남군 영역 내에 소재한다. 그 내용을 보면, 북평향[해남군 북평면 일대]·사라향[해남군 삼산면 상가리], 마봉소[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심정부곡[해남군 송지면 소죽리]·귀인부곡[해남군 옥천면 신계리]·송정부곡[해남군 송지면 송종리]·송지부곡[해남군 현산면 월송리]·팔마부곡[해남군 옥천면 팔산리 일대]·신갈부곡[해남군 옥천면 흑천리 일대]·냉천부곡[해남군 옥천면 일대] 등이다. 이외에도 『세종실록지리지』에서 확인되는 유산소·대상이소·구량산소·덕지소의 위치 비정이 앞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적인 정보의 파악이 어려운 이유는 영암군의 월경지일 뿐 아니라, 조선 초기에 진도현과 해남현이 합쳐져 해진군(海珍郡)으로 존속하였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사라향은 통일신라 시기의 명칭으로 고려시대에는 옥산현으로 승격하여 낭주[영암군]의 속현으로 존속하였다.

대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남군의 향·소·부곡 등의 특수 행정구역도 12세기 이후 민의 항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고, 조선 초기에 이르면 모두 일반 촌락으로 승격하여 해진군에 편입되었을 것이다. 그중 일부는 고려시대와 마찬가지로 영암군의 월경지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의의 및 평가]

향·소·부곡은 영암군과 해남 지역의 영속 관계, 월경지 문제 등 고려시대 지방제도의 특징과 변천뿐 아니라 고려시대 해남 지역 사회경제사의 이해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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