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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도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149
한자 生活道具
영어공식명칭 Living Tools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도구.

[개설]

생활 도구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을 말한다. 생활 도구에는 옷을 짓고 수선하는 데에 쓰이는 침선구 등의 의류 도구와 음식을 해 먹는 데에 사용되는 식기류, 집을 보수하거나 짓는 데에 사용되는 건축 도구 등 의식주와 관련된 도구들이 있다. 농사일을 할 때 사용했던 다양한 농기구, 사냥과 고기잡이에 사용된 전통 수렵·어획 도구 등도 있다. 아울러 물레와 얼레 등 길쌈 도구, 공예품 등 생업과 관련된 다양한 도구들도 있다.

[베틀]

베틀은 나무로 제작하여 주로 무명베를 짜는 틀을 말한다. 베틀은 주로 나무를 이용하여 만드는데, 이 밖에도 대나무나 쇠붙이 등 여러 가지 재료가 사용되었다. 형태는 나란히 세운 두 개의 베틀앞기둥에 의지하여 사람이 걸터앉기에 편한 높이로, 가운데에 세 장을 박은 틀을 가로로 끼워서 니은(ㄴ)자형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 끝에 앉아서 일을 하며 베틀앞기둥 상부에는 용두머리가 얹혀서 기둥 자체를 유지해 준다.

베틀에 설치된 여러 가지 기구는 저마다의 명칭을 가지고 있다. 잉아는 보통 ‘잉애’라고 하며, 베틀의 날실을 한 올씩 걸어서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실을 말한다. 잉앗대는 베틀에서 위로는 눈썹줄에 대고 아래로는 잉아를 걸어 놓은 나무를 지칭하며, 북은 나무 양쪽 각을 납작하게 깎아 가운데 직사각형의 흠을 갚게 파서 실꾸리를 넣어 북바늘로 고정하여 날실[經絲]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게 해 주며 씨실을 풀어 주는 구실을 하는 배처럼 생긴 나무통을 말한다. 도투마리는 두꺼운 판자 중앙 부분을 톱으로 오려 내어 만든 기구로, 베를 짤 때 감는 기구이다. 보두[바디]는 베틀에 앉아 베를 짤 때 북실을 좌우로 넣어 실을 날은 후 그 실을 단단하게 쳐 주는 도구를 말하며, 대를 가늘게 잘라 여러 개를 연결하여 사이로 실이 통과할 수 있게 만든 길이 약 50㎝, 폭 약 10㎝로 되어 있다. 보두집은 나무 홈에 보두가 들어가게 위아래 홈을 파고 보두를 홈에 끼는 기구인데, 북실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잡아당겨 베를 짤 때 사용한다.

[물레와 홍두깨]

물레는 솜이나 털 따위의 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드는 수공업적인 도구를 말한다. 보통 면화 솜으로 실을 뽑아낼 때 사용하는 기구로, 나무와 쇠로 만든다. 가락은 물레로 실을 자을 때 실을 감는 쇠꼬챙이를 지칭하고, 가락집은 가락에 끼워 실을 감은 다음 빼낼 때 사용한다. 물레줄은 물레 원틀과 가락을 연결하는 데에 쓰인 줄을 말한다. 씨앗이[씨아]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면화씨를 뽑아낼 때 사용하며, 활은 왕대나무로 구부리고 활 끈으로 양 끝에 조여 면화씨를 뽑은 다음, 활 끈을 면화에 튕겨서 솜을 만들 때 사용한다. 꼬치대[고칫대]는 꼬치몰이대라고도 하며, 수수대 목 부분을 잘라 면화솜을 손으로 비벼 몰아 고치를 빼내는 대를 말한다. 홍두께는 둘레 약 25㎝, 길이 약 60㎝ 정도의 통나무 방망이로, 옷 만들기 전에 짜 놓은 베를 감아서 빨랫돌 위에 놓고 방망이를 두들겨서 베를 부드럽고 구김살이 없어지게 하는 도구이다. 홍두깨 방망이는 40㎝ 정도의 통나무를 손잡이와 끝부분은 가늘고 둥글게 깎고, 두들기는 부분은 볼록하게 깎는다. 홍두깨 방망이로 옷이나 베에 풀을 먹여 두드린다.

[식기(食器)]

식기는 음식을 내놓거나 먹을 때 사용하는 그릇을 말한다. 만든 재질에 따라 질그릇, 사기그릇, 놋그릇, 나무그릇 등이 있다.

1. 질그릇[옹기]

질그릇은 진흙을 재료로 하여 만든 그릇을 말한다. 대표적인 질그릇으로는 독을 들 수 있다. 독은 ‘독아지’라고도 하는데, 비교적 큰 옹기로 곡식, 물, 간장, 된장 등을 담는 데에 사용한다. 물동우[물동이]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 때 물을 담았던 옹기로, 여자들이 머리에 이어 물을 날랐다. 젓동이는 멸치젓이나 기타 젓갈을 담아 숙성하던 옹기이고, ‘오가리’는 적은 양의 반찬을 담았던 질그릇을 말한다. 단지는 독보다 작은 것으로, 적은 양의 된장이나 고추장을 담아 놓거나 김치를 담아 놓은 그릇이다. 특히 단지에 쌀을 담아 성주로 모신 것을 성주단지라 한다. 뚝배기는 톡시발이라고도 하는데, 탕이나 찌개 국을 담았던 그릇이고, 옴박기[옴파리]는 동이보다 키가 작고 둘레는 큰 옹기를 말하는데, 김치를 버무릴 때나 나물을 씻거나 무칠 때 사용하였다.

2. 사기(沙器)

사기그릇은 고령토, 장석, 석영 따위의 가루를 빚어서 구워 만든 그릇을 말한다. 다양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는데, 밥을 담는 밥그릇, 국을 담는 국그릇, 각종 탕류나 반찬을 밥상에 놓을 때 사용하는 중발, 국이나 탕을 담았던 대접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밥그릇 뚜껑을 일컫는 ‘뽀깨’ 또는 ‘복개’가 있고 간장 등을 담았던 종지기도 있다.

3. 놋그릇, 놋쇠그릇

놋그릇은 놋쇠[구리에 주석을 합금한 청동과 구리에 아연을 합금한 황동을 통틀어 말한다.]로 만든 그릇이다. 놋그릇을 닦을 때는 기와장을 몽글게 갈아서 사용한다. 볏짚으로 수세미를 만들어 물에 적신 다음에 갈아 놓은 기와 가루를 묻혀서 닦았다. 이렇게 닦고 나면 놋그릇이 번쩍번쩍 광채가 난다. 놋쇠로 만든 수저도 있다.

4. 나무그릇

나무를 깎아 만든 그릇으로, 목기(木器)라고도 하며 주로 제사(祭祀)를 지내거나 차례상을 차릴 때에 사용된다. 나무로 만든 그릇 중 대표적인 것은 통[補]인데, 판자를 세로 60㎝, 가로 5㎝ 정도로 갈라 둥글게 이어 붙인 다음에 틈이 없게 대나무 조각으로 둘레를 단단히 조이고 밑은 둥근 판자를 끼워서 만든다. 주로 식수를 담는 데에 쓰인다. 말[斗]은 통과 같은 방법으로 제작하여 곡식을 되어서 담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열 되들이 한 말짜리[약 18리터]와 다섯 되들이 반 말짜리[약 9리터]가 있다. 되[升]는 나무판자를 이용해 정사각형으로 만든 그릇이다. 한 되짜리[약 1.8리터]와 반 되짜리[약 0.9리터]가 있으며, 한 되는 열 홉, 반 되는 다섯 홉이다.

[가마니 틀]

가마니틀은 가마니를 짜는 틀을 말한다. 굵고 두툼한 나무로 직사각형의 틀을 짜고 좌우 양 끝에서 비스듬히 두 개의 기둥을 세웠으며, 이 기둥머리에 도리를 끼워 고정한 것이다. 가마니틀에 사용하는 바늘대는 질기고 강한 나무로 만들고 가마니를 짤 때 볏짚을 물고 왔다 갔다 하는 도구이다. 가마니는 보통 둘이서 짜는데, 한 사람은 틀 정면에 앉아 보두를 잡고 다른 한 사람이 틀 측면에 앉아 간추린 볏짚을 바늘대[왕대를 길게 쪼개 만든 대]에 꿰어 날 사이로 넣어 주면 보두를 잡은 사람이 보두를 내려쳐서 짠다.

[신꼴]

짚신은 우리 조상의 대표적인 신발로, 짚이나 풀 줄기로 엮어 만든 고공품(藁工品) 중의 하나다. 고무신이 등장하기 전까지 수천 년간 짚신은 서민층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용품이었으며, 웬만한 장터에서 짚신전과 짚신장이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짚신 삼는 법도 많이 발전하여 닥나무와 칡 줄기, 백지, 무명천 등으로 만들기도 했고, 왕골이나 부들을 가늘게 꼬아서 촘촘히 삼은 짚신은 부유층의 전용물이었다. 짚신은 미투리 짚신, 일반 짚신, 장식용·장례용·어린이용 짚신, 슬리퍼 등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신꼴’은 신틀을 말하며 나무로 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짚신을 삼아서 신기 전에 신꼴을 넣고 두들겨 주면 짚신의 형태가 발과 비슷하게 되어 발이 불편하지 않게 된다.

[의복 손질 도구]

의복을 손질하는 도구 중 다듬잇돌은 화강암·납석·대리석 등으로 만들며, 박달나무·느티나무 같은 단단한 나무로도 만든다. 윗면을 반질반질하게 요철이 없게 다듬고 가운데는 양쪽 가장자리보다 조금 높게 한다. 옥양목이나 광목으로 된 이불 홑청이나 무명옷은 빨고 나서 풀을 먹여 말리고 다듬이질을 한다. 방망이질을 하기 전에 두 사람이 천의 끝을 지그재그로 잡아당겨 어느 정도 틀을 잡은 다음에 다듬잇돌 위에 올려놓고 마치 곤봉처럼 생긴 다듬잇방망이[단단한 박달나무나 후박나무로 만든 길이 40㎝가량의 방망이]로 두들긴다. 이렇게 하면 풀을 먹인 옷감이 부드러워지고 주름도 펴진다. 다듬이질 소리는 단단한 방망이와 다듬이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맑고 경쾌하며 타악 연주를 듣는 것처럼 리듬감이 있다.

다리미는 현대에도 옷감의 주름을 다리는 데에 자주 사용되는 도구인데, 과거에는 무쇠로 만든 다리미 안에 숯불을 넣어 옷감을 다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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