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8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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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등빠루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서 여성들이 굴을 따며 즐기는 놀이.
[개설]
등바루놀이는 음력 3~4월에 날을 택해 여성들이 흥겹게 굴을 따며 일하는 형태의 놀이이다. 이를 ‘등빠루놀이’라고도 한다. 등바루의 어원은 ‘등불을 밝힌다.’ 혹은 ‘등불을 켜들고 마중 나온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실제 등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등불과 관련된 어원은 근거가 미약하다.
등바루놀이는 1950~1960년대까지 장고도·간월도·안면도·고대도·원산도 등을 중심으로 한 충청남도 서해 도서 지역의 섬마을과 해변 마을에서 널리 전승되었다. 그 시기는 굴이나 조개가 많이 나는 음력 4월에 바닷물이 가장 멀리 빠지는 조금 무렵이었다. 놀이의 대상은 초경(初經)을 경험한 15~18세 처녀들로 구성되는 게 보통이지만, 간월도의 경우 결혼을 한 부녀자들이 주축이 되어 놀이를 했다. 또한 등바루는 한 번 날을 잡으면 3~4일에 걸쳐 굴을 캐며 노는 게 일반적이었다.
[연원]
등바루놀이의 유래나 연원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이 놀이의 주체가 지난날 어패류나 해조류의 채취를 담당했던 여성들인 점, 아울러 도서 지역에서 주로 전승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어촌 특유의 생업 환경에서 유래된 전래 놀이로 추정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놀이 도구는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기구[조새]와 도시락이다. 등바루놀이의 장소는 굴 채취가 용이한 가까운 갯벌이다. 간월도에서는 주로 인근의 가운데섬과 개섬[소당섬], 띠섬으로 나가 놀이를 했다. 이 중에서 옹동할매가 살던 섬으로 회자되는 가운데섬은 움푹 들어간 동굴이 있어 등바루놀이를 할 때 비가 내리면 피할 수 있었기에 즐겨 찾았다.
[놀이 방법]
등바루놀이의 날짜가 결정되면 바닷물이 빠져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아침 일찍 도시락을 지참하고 놀이를 할 섬으로 간다. 현장에 도착하면 지대가 높은 곳에 도시락을 두고 갯벌로 내려와서 굴을 따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조새로 굴을 따면서 껍질을 까는 작업을 동시에 하지만, 등바루놀이를 할 때는 굴을 캐는 일과 벗기는 작업을 따로따로 한다. 이것은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기 전에 멀리까지 나가서 더욱 많은 양의 굴을 채취하기 위함이다. 이때 부녀자들은 여럿이 함께 굴을 따면서 내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진종일 굴을 따고 놀이를 한 뒤에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등바루놀이는 3~4일 동안 반복해서 이루어졌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등바루놀이는 어업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섬마을의 특징이 잘 갈무리된 여성들의 놀이였다. 예로부터 어리굴젓으로 유명했던 간월도에서 굴을 따는 작업은 전적으로 여성들의 몫이었고, 그것은 이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계를 좌우하는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따라서 그 성수기인 음력 4월에 등바루를 거행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한층 배가시키는 동시에 구성원들 간의 일체감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만큼 간월도에서 등바루놀이는 음력 정월 대보름 저녁에 부녀자들이 굴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굴부르기 굴왕제와도 긴밀한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