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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101710
한자 病-
이칭/별칭 병경,병정,큰경,선굿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서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승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신앙|무속 신앙
의례 시기/일시 병이 났을 때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하여 행하는 독경 또는 굿.

[개설]

병굿은 환자의 병이 낫기를 비는 굿이다. 서산 지역에서는 흔히 이를 병경, 병정, 큰경, 선굿 등이라고도 한다. 특히 병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경(經)을 ‘정’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그렇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병원에 가는 것보다 병굿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3일 혹은 5일 동안 경을 읽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7일 이상 경을 읽기도 한다. 제물로는 떡, 과일, 쌀 등을 차린다.

병경에 주로 읽히는 경문은 「옥추경(玉樞經)」, 「팔양경(八陽經)」, 「지신다라니경(地神陀羅尼經)」, 「광본태세경」 등으로 불교 또는 도교의 경문이다. 경문에는 대체로 사귀(邪鬼)를 축출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병경 첫날은 안택을 한다. 집안에 있는 사귀를 내쫓기 전에 이를 집안 신령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귀신을 쫓는 경문을 왼다. 마지막 날에는 법사가 신장대를 잡고서 귀신을 쫓는 축사경(逐邪經)을 읽는다.

만약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면 환자를 마당 한가운데 앉혀 놓고 거적을 씌우고 화전을 친다. 그리고 귀신을 단지에 넣는 시늉을 하고 이를 땅에 묻어 버린다. 이렇게 하면 환자가 쾌차할 것이라 여긴다.

[연원 및 변천]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언제부터 병경을 행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과거 오랜 시간에 걸쳐 전국에서 이러한 독경을 통한 치병 의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독경 행위와 선굿 의례가 혼합되어 굿당에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절차]

병경 첫날은 안택부터 시작된다. 법사가 곧 축사경을 읽어서 귀신을 쫓을 테니, 집안의 여러 신령은 놀라지 말고 좌정하시라는 뜻이다. 또, 병경을 읽기 전에 환자의 상태 및 병인(病因)을 집안 신령에게 물어보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안택을 마친 이튿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축사경이 시작된다. 법사는 경상(經床) 정면에 설위를 제작하여 놓고, 천장에 팔문금쇄진(八門禁鎖陣)을 펼쳐 놓는다. 이는 종이를 여덟 가닥을 내어 천장 중앙에 달아매고 팔방으로 드리운 것으로, 귀신을 잡아 가두는 역할을 한다. 환자를 위한 축사경이 끝나면 화전을 친다. 환자를 마당에 앉혀 놓고 젖은 이불 혹은 거적을 씌운다. 법사가 소나무 껍데기를 벗기고 빻아서 볶은 가루를 횃대에 쳐대면 불길이 뻗게 되는데, 이를 환자에게 가게 하여 환자의 몸에 붙어 있는 잡귀를 떼어낸다. 화전치기를 모두 마치고 나면 마지막으로 신령을 돌려보내는 퇴신[내전]을 한다.

[축문]

병경을 할 때 주로 송경되는 경문은 귀신을 쫓는 축사경이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문은 「옥추경」, 「팔양경」, 「광본태세경」, 「지신다라니경」이며, 이외에도 「옥갑경(玉甲經)」, 「신주경(神呪經)」, 「백살경(百殺經)」 등도 송경된다. 과거에는 어느 특정한 경문을 21번 혹은 100번씩 반복해서 독경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여러 경문 중 중요한 대목만 외는 추세이다.

[현황]

독경에 의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은 과거와 달리 많이 변한 모습이다. 이제는 집에서 독경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굿당을 찾아서 하는 실정이며, 그러다보니 굿당을 운영하는 선굿 보살이 진행하는 제의 절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이제는 선굿 무당의 굿에 법사가 겨우 한두 석 독경을 끼워 넣거나, 심지어 독경에 선굿의 제차인 굿거리가 들어가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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