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6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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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초록리 |
집필자 | 강성복 |
실행 장소 |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초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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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초록리에서 가뭄으로 인해 모를 심지 못한 논을 공동 작업으로 수행하던 풍습.
[개설]
수리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던 시절에 물 사정이 좋지 않은 천수답(天水畓)[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은 으레 늦모를 심기 마련이었다. 심한 가뭄이 지속되면 모내기는 더욱 늦어지게 되는데, 가뭄 끝에 어느 날 갑자기 비가 내리면 모내기를 위해 일시에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이럴 경우 마을에서 일손이 있는 가정은 인원을 가리지 않고 모두 나와 돌아가면서 차례로 모내기를 해 주는 것이 관례였다.
[내용]
늦모를 심는 농가가 여럿일 경우에는 일꾼을 서너 패로 나누어서 모찌기와 모내기는 물론, 술심부름과 음식 운반 등 허드렛일을 마다 않고 도와주었다. 예전에는 하지(夏至)[6월 21일경]를 전후하여 모내기가 이루어지는 이른바 ‘하지모’는 비교적 빠른 편에 속했다. 반면에 소서(小暑)[7월 7일경] 무렵의 늦은 모내기는 ‘아침모’와 ‘저녁모’의 생육이 다를 정도로 화급을 다투었다. 따라서 자칫 시기를 놓치면 폐농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온 마을 사람이 발 벗고 나서 모를 심어 주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늦모를 심어 주는 관행은 품삯을 받지 않고 마을의 구성원이면 누구나 자발적으로 나와서 도왔다. 다만 해당 농가에서는 정성껏 술과 음식을 준비하여 일꾼을 대접했다. 그러나 늦모를 심어 주는 미풍양속은 1980년대 지하수가 개발되고 수리 시설이 완비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