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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음식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101482
한자 名節飮食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서산시
집필자 이춘진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명절에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음식.

[개설]

명절은 계절적 변화에 맞춰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지내온 축일이다. 서산은 농토가 넓으면서도 바다와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명절 음식 역시 제철 농수산물이 풍부하게 활용되었다. 서산 지역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는 떡국, 시루떡, 다식, 강정과 산자, 도소주, 오곡밥, 약식, 송편, 팥죽 등이 있으며, 별미로 탕평채, 쑥국, 증편, 수리취 절편 등이 있다. 서산 지역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을 계절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봄]

1. 설

설 차례에는 떡국·탕·삼색 과일·포·적·나물·술 등을 놓는다. 탕은 삼탕일 경우 채탕·육탕·어탕이다. 채탕은 두부와 무를 쓰고, 육탕은 쇠고기, 어탕은 바지락을 쓴다. 나물은 도라지·냉이·콩나물·숙주나물 등이고, 떡은 백편·인절미 등이며, 포는 민어포와 홍어포를 쓴다.

1989년 서산에서 태안으로 분리된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떡국으로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설에는 밥으로 지냈다는 조사 기록이 있다. 또한 탕은 두부탕이나 동태탕, 어(魚)는 찐 조기, 적은 쇠고기 산적, 포는 상어포, 과일은 곶감·대추·밤 등을 놓는다고 한다. 또한 부석면 창리에서는 차례상에 밥을 놓은 집이 많은데, 이때 무 또는 미역을 넣은 쇠고기국을 함께 놓는다.

2. 대보름

정월 대보름에는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오곡밥을 짓는다. 오곡밥에는 갖가지 나물을 곁들여 먹는데 고사리나물·취나물·멍이나물·고구마순나물·시래기나물·무나물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러한 나물들은 대개 가을에 김장을 한 뒤 미리 말려 둔 것이다. 황도리의 경우 해안 지역이어서 바닷말과 같은 해초를 말려서 먹었다는 조사 기록이 있다.

대보름 전날에 머위쌈이나 아주까리 쌈을 먹는데, 해미면 동암리에서는 특히 김쌈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김쌈은 오곡밥을 김으로 싸서 먹는 것인데 동암리에서는 이를 ‘볏섬’이라고 하였다. 볏섬은 쌈의 크기가 큰 편으로, 볏섬을 많이 먹어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한편 서산 지역에서는 부럼으로 밤이 가장 많이 쓰이며, 호두·잣·은행 등을 쓰기도 한다.

3. 머슴날

2월 초하룻날을 머슴날 혹은 일꾼날이라 하는데, 농사일이 시작되는 기점이 된다. 시루떡과 음식을 장만하여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먹으며, 각 가정에서는 콩을 볶아 먹는데 특히 파란 콩이 좋다고 한다.

[여름]

1. 단오

단오에는 수리취떡·쑥떡·찰떡을 만들어 먹는다. 수리취떡이란 쌀가루에 수리취를 버무려 솥에 찌면 치아가 좋지 않은 노인들이 먹기 쉽게 부슬부슬해진다. 이 떡을 ‘보생이떡’이라고도 하는데, 이 떡을 먹으면 여름에 땀띠가 나지 않고 더위를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2. 칠석

칠석날에 일반 가정에서는 미역국을 끓여 쌀밥과 함께 장독대에 차리는 풍습이 있었으며, 밀가루와 얇게 썬 호박을 반죽하여 호박전[밀문주]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가을]

1. 추석

추석 음식은 설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햅쌀로 빚은 송편이 중심이 되고, 그밖에 시루떡·인절미·탕·어·포·나물 삼색 과일 등을 장만한다. 황도리의 경우 마을에 전해지는 뱀 신앙 때문에 예부터 제상에 절대로 돼지고기를 쓰지 않으며, 평소에도 꺼린다고 한다.

2. 김장하기

김장하는 날은 명절은 아니지만, 명절이나 그 밖의 가정 대사가 있을 때면 친척들이 모이기 때문에 김치를 담근다. 예전에는 입동을 전후로 김장을 했으나 요즘에는 기후 변화로 인하여 입동이 지난 한참 뒤에 한다. 김치의 종류는 배추·석박지·무짠지·깍두기·동치미·호박김치·갓김치·씀바귀김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서산에는 게국지라는 김치가 있는데, 새우젓국이나 게국에 시래기를 푹 익혀 만든 김치로, 겨울 내내 찌개로 끓여 먹는 서산의 향토음식이다.

[겨울]

동짓날에는 찹쌀로 동그랗게 빚은 새알심을 넣은 팥죽을 쑤어 먹는다. 동짓날이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하는데, ‘애동지’ 때는 죽을 쑤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 온다.

[현황]

서산 지역은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농촌 인구의 상당수가 도시로 이주하였다. 따라서 전통 시대의 명절과 명절 음식이 많이 소멸되거나 간소화되었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2.05.18 내용 추가 볏섬, 게국지 관련 내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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