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한란(韓蘭)을 시조로 하고 한정덕(韓正德)을 입향조로 하는 충청남도 서산시 세거 성씨.

[개설]

청주 한씨는 서산의 유력한 세거 성씨로 서산의 사찬읍지인 『호산록(湖山錄)』을 찬술한 한여현(韓汝賢)의 가문이다. 『호산록』을 비롯해 서산의 지리지와 읍지 인물조에 등장한다. 서산의 청주 한씨는 원래 본관이 면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산에서는 1500년대 이후 크게 번성하여 향촌 사회에서의 활동상이 나타난다.

[연원]

청주 한씨의 시조는 한란으로, 충청북도 영동 출신이라 한다. 왕건의 고려 건국에 협조하여 928년(태조 11) 후백제 견훤(甄萱)을 칠 때에 전공을 세워 삼중대광 개국벽상공신(三重大匡 開國壁上功臣)에 녹훈되었다. 그의 9세손 한자희(韓自禧)는 서산 대산동에 살았고 고려말에 중찬[문하시중] 벼슬을 지냈다. 서산 정씨의 시조인 정인경이 어린 시절에 한자희에게 학문을 배웠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의 후손이 서산에 거주하면서 지금의 청주 한씨 일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입향 경위]

서산에 최초로 자리 잡은 이는 한정덕이다. 전리(典理)로서 개성에서 살다가 세상일이 어지러운 모습을 보고 서산 사지촌(蛇池村)에 와서 도성과 왕래를 단절한 채 살았다. 서산에서 한씨의 가계를 이은 것은 한정덕의 아우 한정수(韓正粹)의 자손들이다.

[현황]

한정수의 증손자 한서정(韓瑞貞) → 한윤련(韓允璉) → 한익(韓翼) → 한영희(韓暎憙) → 한경춘(韓慶春) → 한여현 5대에 이르기까지 활약상이 보인다. 한여현은 조선 전기의 사찬읍지인 『호산록』을 편찬하기도 하였다. 청주 한씨는 조선 전기부터 서산에 거주하여 거의 서산의 토착 성씨와 다름없는 성씨였지만, 지리지의 토성조에는 기록되지 않는다. 다만 『호산록』에는 ‘고금인물조’라는 항목에 다수의 인물이 등재되어 있다.

청주 한씨가 영향력 있는 재지 사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일찍이 서산의 유력한 토착 세력인 서산 정씨와 혼인하고, 지속적으로 생원 진사 합격자를 배출하였기 때문이다. 이후 1574년 향교 이전을 주도하고 고을의 읍지를 간행하는 사족 활동을 적극적으로 주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