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개심사 대웅보전에 있는 칠성도.

[개설]

별자리 신앙은 고대부터 존재하였으며 불교는 도교와 융합하여 독특한 칠성 신앙을 형성하였다. 우리나라에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칠성도는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된 치성광여래도[14세기]로 소가 끄는 수레를 탄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가 식재보살(息災菩薩)과 소재보살(消災菩薩), 십일요(十一曜) 등을 이끌고 강림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는 치성광여래 설법 형식이 새롭게 유행하였다.

권속으로 북두칠성을 여래로 표현한 칠여래가 새로운 존상으로 등장하였으며, 후기에는 협시보살이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로 대체되고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도교적으로 대체한 자미대제(紫薇大帝), 칠원성군(七元星君) 등의 권속이 새로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개심사 대웅보전 칠성탱화」는 1887년 능호(能昊)가 밑그림을 내고 수화승 상옥(祥玉), 금지(金地), 오성(悟性), 묘연(妙蓮) 등이 제작하여 개심사 대웅보전에 봉안되었으며 설법도 형식을 하고 있다. 칠성도에는 북극성을 여래화한 치성광여래를 본존으로 좌우 협시로 해와 달을 상징하는 일광과 월광보살이 표현되고 이밖에 북두칠성을 여래화한 칠여래와 도교 권속인 칠원성군, 자미대제, 28수 등이 화면에 그려져 있다.

[형태 및 구성]

「개심사 대웅보전 칠성탱화」는 액자형으로 화면 크기는 206×251.5㎝이며 면 바탕에 채색을 하였다. 화면 중앙에는 치성광여래가 연화 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그 좌우로 붉은 해와 흰 달을 든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일광보살 옆으로는 칠여래 중 4위(位)의 여래가 자리하고 맞은편 월광보살 옆에는 3위의 여래가 존재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치성광여래와 일광·월광보살 주변으로는 도교 관복을 입은 28수(宿)가 각각 14위씩 좌우로 에워싸고 있으며, 화면 상단에는 과일을 든 삼태육성(三台六星)이 자리하고 있다. 구름을 경계로 화면 하단 중앙에는 둥근 원에 자미대제가 있고 그 좌우로 칠원성군이 3, 4위씩 나누어져서 자리하고 있다.

[특징]

「개심사 대웅보전 칠성탱화」는 1885년 금호당(錦浩堂) 약효(若效)가 밑그림을 그리고 제작을 주도한 「갑사 자비암 칠성도」 형식을 계승하고 있다. 「개심사 대웅보전 칠성탱화」를 출초한 능호는 약효를 수화승으로 모시고 1878년 경기도 수원 「봉령사 영산회상도」와 칠성도를 조성하였다. 1884년에는 약효가 그린 「정혜사 칠성도」 제작에 참여하는 등 일찍부터 약효의 밑에서 작업을 하였다.

비록 능호는 「갑사 자비암 칠성도」 제작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스승인 약효가 그린 「갑사 자비암 칠성도」를 모본 삼아 화면 구성에 변화를 주어 「개심사 대웅보전 칠성도」의 밑그림을 제작하였다. 이와 같은 칠성도 형식은 이후 「선종암 칠성도」[1887], 「영은사 원통전 칠성도」[1888], 「보덕사 관음암 칠성도」[1894], 「화엄사 원통전 칠성도」[1897], 「고선사 칠성도」[1899], 「용운암 칠성도」[1904], 「법주사 복천암 칠성도」[1909] 등 충청남도 지역에서 활동한 약효와 그의 제자에 의해 꾸준히 제작되었다.

[의의와 평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 충청남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금호당 약효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식의 칠성도를 제작하였다. 「개심사 대웅보전 칠성탱화」는 그의 제자인 능호와 상옥이 참여해 제작한 칠성도로, 약효가 1885년 「갑사 자비암 칠성도」를 모본으로 변형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