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224 |
---|---|
한자 | 虎狼-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
집필자 | 김선아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에서 효행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호랑이가 키운 아이」는 한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에게 자신의 아이를 대신 주고 시아버지를 구했는데, 며느리의 효심에 감동 받은 호랑이가 아이를 대신 키우고 5년 후에 아이를 집에 데려다준다는 효행담이자 동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호랑이가 키운 아이」는 1992년 김경석이 편찬하고 무주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 전설집』의 146~147쪽에 수록되어 있다. 채록 시기와 채록 장소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무주부의 작은 마을에 30대에 홀아비가 되어 아들을 키운 아버지를 정성을 다해 모시는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농사일을 그만두기에는 젊은 나이여서 밭에 나가 일을 했는데, 어느 날은 점심때가 지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걱정이 된 며느리가 밭에 나가 보니 소나무 아래 잠든 시아버지를 호랑이가 내려다보며 잠에서 깨어나면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다. 며느리는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다가 업고 있던 젖먹이를 호랑이에게 던져 주며 시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빌었다. 아이는 호랑이를 겁내지 않고 호랑이의 콧등을 만지며 놀았고, 호랑이도 아기를 핥아 주었다. 잠에서 깬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성화에 도망쳐 집으로 돌아왔고, 며느리는 눈물을 삼키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겼다.
젊은 부부는 호랑이에게 잡혀간 아이를 생각하면 슬펐지만 아버지까지 슬퍼하실까 봐 내색하지 않고 지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아이 생각이 조금씩 잊혀 가던 어느 날 밤, “어머니!” 하고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마당으로 나가 살펴보니 5년 전에 호랑이에게 내어 준 아이였다. 며느리의 효심에 감동을 받은 호랑이가 아이에게 젖을 먹여 키우고 집 앞에 데려다주고 간 것이었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가 키운 아이」의 주요 모티프는 ‘자식을 희생시켜 시아버지를 살린 며느리’, ‘효성에 감동한 호랑이’ 등이다. 옛날 우리나라의 산에는 호랑이가 많이 서식했기 때문에 호랑이가 등장하는 설화가 많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보통 사람에게 은혜를 갚거나 호환을 끼친다. 「호랑이가 키운 아이」에서는 며느리의 효성에 감동을 받아 젖먹이를 안전하게 키워서 집으로 데려다주는데, 이런 이야기의 전개는 ‘효’를 중시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