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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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鳳吉-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대유리 |
집필자 | 이정훈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봉길마을 각시바위」, 『내 고장 전설집』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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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각시바위 -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대유리 봉길마을 |
성격 | 설화|암석 유래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며느리|시어머니|남편 |
모티프 유형 | 시집살이|움직이는 돌|기자 치성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대유리 봉길마을에서 각시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봉길마을 각시바위」는 하늘로 솟아오르던 바위가 멈춰 선 모양이 마치 여인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형상이며, 시집살이에 한 많은 며느리가 죽은 장소라고 해서 ‘각시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암석 유래 전설이다. 무주군 부남면은 원래 금산에 속해 있었으나, 1914년 무주로 편입되었다. 풍수지리설에 의해 길한 땅으로 여기고 정착했던 곳이라 ‘봉길마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봉길마을 각시바위」는 1992년 김경석이 편찬하고 무주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 전설집』의 79~80쪽에 수록되어 있다. 자세한 채록 상황은 전하지 않는다. 또 2013년 김익두·김월덕·허정주·백은철 등이 집필하고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발행한 『증편 한국 구비 문학 대계』-전라북도 무주군에 「봉길마을 각시바위」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이는 2009년 무주군 부남면 사무소 앞에서 주민 유재두[남, 68세]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무주군 부남면 대유리 봉길마을에는 각시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마음씨 착한 며느리가 시어머니 때문에 죽은 형상을 하고 있다. 이웃 마을에서 대유리로 시집온 각시는 얼굴도 예쁘고 상냥해서 남편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 모두 칭찬을 받았다. 오직 시어머니만이 며느리를 미워하여 구박하고 괴롭혔다. 시어머니는 청상과부로 유복자 하나를 키우며 살아왔던 터라 부부가 금슬이 좋은 것을 달갑게 보지 않은 것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공연한 트집에도 상관없이 시어머니를 위해 새벽 정안수를 떠서 정성껏 봉양을 했다. 하지만 결혼한 지 삼년이 되어도 자식이 생기지 않자, 시어머니는 노골적으로 칠거지악을 말하면서 나가 죽기를 종용했다. 며느리는 자신이 없어야 새 며느리가 들어와 대를 잇는다고 생각해서 절벽 위에 올라가 죽기를 결심했다.
며느리가 절벽에 올라 뛰어내리려고 하자 구름이 몰려와 며느리를 태우고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었다. 이때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보이지 않아 찾아 나섰다가 며느리가 바위에 타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소리쳐 불렀다. 시어머니의 호들갑에 하늘로 솟아오르던 바위가 멈춰 며느리는 벼랑 밑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멈춰 선 바위의 모양이 마치 여인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형상이고, 한 많은 며느리가 죽은 장소라고 해서 ‘각시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봉길마을 각시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시집살이’, ‘움직이는 돌[바위]’, ‘기자 치성’ 등이다. 「봉길마을 각시바위」는 시집살이 이야기와 움직이는 돌 이야기가 결합된 전설이다. 특히 청상과부인 시어머니의 구박과 착한 며느리의 순종, 자식을 낳을 수 없어서 자살을 결심하는 며느리의 선택은 고된 시집살이의 한을 보여 준다.
또 「봉길마을 각시바위」에 등장하는 ‘움직이는 돌’ 모티프는 전국적 분포를 보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움직이는 돌’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시공간에서 스스로 생장한다. 그러나 그 생장을 훼방하는 요소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여자의 ‘말’이다. 「봉길마을 각시바위」에서 등장하는 움직이는 돌 모티프는 며느리의 희생과 효행에 감복한 하늘의 구원책이다. 하지만 착한 며느리를 구박해서 죽음에 이르게 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승천을 방해하는 존재다. 「봉길 마을 각시바위」는 산간 지역으로 시집와 죽음 외에는 벗어날 수 없었던 며느리들의 고단한 삶과 시집살이의 한을 대변해 주는 비극적 증거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