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0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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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器具 |
영어공식명칭 | Farming Tool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식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에서 전통 농경 방식에 사용된 재래식 농사 도구.
[개설]
전라북도 무주군은 농지에 비해 산지가 압도적으로 많은 산악 지역이다. 전통 사회일수록 식량 생산이 농사의 주요 관건이기 때문에 무주군 지역도 여느 평야 지역처럼 벼농사에 주력한다. 그러나 산악 지역에다 일조량까지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모내기는 일찍 해야 하고 벼 베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무주군 지역의 논농사는 냉해나 가뭄 등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무주군 지역의 논농사에서 사용하는 필요 농기구들은 다양하며, 용도에 따라 경서 용구(耕鋤用具), 파쇄 용구(破碎用具), 제초 용구, 수확 용구, 관개 용구(灌漑用具), 정곡 용구(精穀用具)와 정분 용구(精粉用具), 운반 용구 등으로 나뉜다.
[주요 농기구]
1. 경서 용구
경서 용구는 논밭갈이에 쓰이는 용구로 쟁기, 쇠스랑, 괭이가 대표적이다. 쟁기는 축력을 이용해서 논밭을 가는 기구이며, 논밭을 파는 보습과 보습을 타고 올라오는 흙을 옆으로 눕히는 볏으로 구성된다. 쟁기는 호리 쟁기와 겨리 쟁기가 있다. 호리 쟁기는 소 한 마리가 끌며 멍에가 짧은 것과 긴 것이 있다. 겨리 쟁기는 두 마리가 끈다. 중부 이남에는 호리 쟁기가 많고 북부 지방에는 겨리 쟁기가 많다. 볏이 없는 쟁기는 밭이나 경사지, 혹은 협소한 땅에서 주로 사용한다. 쇠스랑은 주로 두엄을 쳐내고 퇴비를 긁어올리는 기구이며, 드물게는 밭을 가는 데도 사용한다.
괭이는 밭이랑을 일구거나 씨를 뿌리기 위해 골을 켤 때, 이미 소가 갈아놓은 논을 고를 때, 또는 김매기나 땅을 팔 때에 사용한다. 전라북도 무주군에서 사용하는 괭이는 용도에 따라 ‘빼쪽 괭이’와 ‘넓죽 괭이’로 구분된다. 빼쪽 괭이는 날이 좁고 뾰족하게 생긴 괭이를 말하며, 넓죽 괭이는 날이 넓고 삽날 모양으로 생겼다. 현재는 넓죽 괭이를 주로 사용한다.
2. 파쇄 용구
파쇄 용구는 모심기용으로 사용되며 써래가 대표적이다. 써래는 모심기 위해서 논에 물을 대고 땅을 갈아 고르는 데 사용한다. 또 발 부분에 장목을 연결하여 논바닥을 반반하게 고르는 데도 이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소 한 마리가 끄는 것이 많이 사용된다.
3. 제초 용구
제초 용구는 김매기에 사용되며 호미가 대표적이다. 호미는 재래 농기구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며 편리하다. 주된 용도가 논매기인 호미는 논호미라 하고, 여러 작물을 옮겨 심을 때나 밭을 매거나 밭곡식의 씨를 심거나 뿌리는 데에 사용되는 호미는 밭호미라고 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지역에서 밭호미는 ‘애호맹이’와 ‘넓죽 호맹이’로 구분된다. 애호맹이는 호미 날이 좁고 뾰족하여 돌밭을 파거나 깊은 파종에 유리하다. 넓죽 호맹이는 삼각형 모양의 호미로서, 밑면이 넓어 밭매기에 더 유용하다. 애호맹이에 비해 흙을 파거나 제초하는 데 손이 덜 가기 때문에 현재는 넓죽 호맹이를 주로 사용한다.
4. 관개 용구
관개 용구는 논물을 대기 위해 논에 물을 퍼 올리는 기구로 맞두레와 용두레가 대표적이다. 맞두레는 소나무판으로 만든 바닥이 좁은 사각형의 네모 통으로, 사람이 양쪽에서 잡고 퍼 올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네 귀퉁이에 줄을 달아 두 사람이 마주 서서 물을 퍼 올린다. 용두레는 소나무나 오리나무의 자연목을 길이 2~3m 내외로 자르고, 90㎝ 정도는 손잡이용으로 가늘게 깎아낸 다음, 나머지 부분의 속을 움푹하게 파내어 여기로 물을 퍼 옮기는 용구이다. 가운데 양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 끈을 매고, 통나무 세 개를 세운 꼭대기에 매달아 사용한다.
5. 수확 및 도정 용구
수확 용구 중 대표적인 것은 낫이다. 낫은 곡식, 풀, 나무 등을 베는 도구인데 벌낫과 밀낫으로 나뉜다. 벌낫은 주로 벼나 풀을 베는 데 사용한다. 날이 두껍고 무거운 편이다. 밀낫은 주로 소나무 가지나 잔가지 들을 치는 데 사용한다. 절구와 절굿공이는 수확한 곡식을 빻는 도정 용구이며, 전라북도 무주군 지역에서는 도구통과 도굿대라고 부른다. 절구는 소나무통 속을 파낸 것이고 절굿공이는 박달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맷돌은 곡식의 가루를 내는 도정 용구이다. 위짝과 아래짝 모두 이가 없는 대신 마찰 면이 거칠어서 곡물을 거칠게 갈게 된다. 디딜방아는 Y자 모양으로 가지가 벌어진 자연목의 뿌리 쪽에 나무공이를 끼워서 땅 속에 묻은 돌절구에 넣은 곡식을 빻거나 나락을 찧을 때 사용하는 도정 용구이다.
6. 운반 용구
운반 용구는 인력으로 곡물이나 거름 등을 운반할 때 사용되는 용구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게와 바작[바소쿠리]이 있다. 지게는 곡류는 물론이고 땔나무나 거름을 옮기는 등 농사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반 도구이다. 바작은 새끼손가락 굵기의 싸리나무 가지로 짠 발채로서, 지게에 소쿠리처럼 얹고 그 안에 짐을 담는 보조 도구이다. 조개를 세워놓은 것과 같은 모양이다.
7. 인삼 곡괭이[괭이]
현재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서는 인삼 재배를 많이 한다. 무주에서는 인삼을 재배하는 밭을 ‘삼장’이라고 부른다. 인삼 재배 농가에서는 인삼을 캐는 도구인 ‘인삼 곡괭이’를 사용한다. 인삼 곡괭이는 두 개의 기다란 발이 달린 괭이다. 발이 길어 뿌리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깊이 팔 수 있다. 괭이자루는 대개 50㎝ 내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