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청풍 군수를 지낸 문신.

[가계]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원충(元冲), 호는 충암(冲菴). 시호는 문정(文貞)에서 문간(文簡)으로 바뀌었다. 아버지는 호조 정랑 김효정(金孝貞)이고, 어머니는 김해 허씨(金海許氏)로 판관 허윤공(許允恭)의 딸이다. 부인은 은진 송씨(恩津宋氏)로 송여익(宋汝翼)의 딸이다.

[활동 사항]

김정(金淨)[1486~1521]은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읍 성족리에서 태어났다. 1499년(연산군 5) 14세의 어린 나이에 별시(別試) 초시(初試)에 장원하고, 1504년(연산군 10) 사마시에 급제하였다. 1507년(중종 2) 별시 문과에 장원하여 성균관 전적, 홍문관 수찬, 병조 좌랑이 되었다. 1508년(중종 3) 문신 정시에서 장원하여 병조 정랑, 홍문관 부교리, 홍문관 교리, 사헌부 헌납 등이 되었다.

1510년(중종 5) 모친 봉양을 위하여 충청도 도사(忠淸道都事)가 되었다가, 1512년(중종 7) 다시 홍문관 교리가 되었다. 이후 이조 정랑, 순창 군수 등을 지냈다. 1515년(중종 10) 담양 부사(潭陽府使) 박상(朴祥)과 함께 폐비 신씨(愼氏)의 복위를 청하는 「청복고비신씨소(請復故妃愼氏疏)」를 올린 일로 함림역(含林驛)에 유배되었다가 이듬해에 방면되어 성균관 사예, 홍문관 전한 등에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1517년(중종 12) 홍문관 부제학에 발탁되어 다시 벼슬길에 나아가 승정원 동부승지, 승정원 좌승지, 이조 참판, 승정원 도승지, 사헌부 대사헌 등을 거쳐 형조 판서에 임명되었다. 1519년(중종 14) 기묘사화(己卯士禍) 때 조광조(趙光祖)와 함께 투옥되어 금산(錦山)으로 유배되었다가 진도를 거쳐 제주에 유배되었다. 1521년(중종 16) 신사무옥(辛巳誣獄)에 연루되어 사사(賜死)되었다.

[학문과 저술]

최수성(崔壽峸)·구수복(具壽福) 등과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였으며, 시문(詩文)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능하여 새·짐승 등을 잘 그렸다. 일찍이 사림 세력을 중앙 정계에 추천하였고, 조광조와 함께 그들의 세력 기반을 굳히기 위해 현량과(賢良科)의 설치를 적극 주장하였다. 왕도 정치의 실현을 위한 개혁 정치의 일환으로 미신 타파, 향약 시행, 정국공신의 위훈 삭제(僞勳削除) 등을 추진하였다.

제자로는 김봉상(金鳳祥), 김고(金顧), 최여주(崔汝舟) 외에 조카인 김천부(金天富), 김천우(金天宇) 등이 있다. 저서로 『충암집(冲菴集)』과 『제주풍토기(濟州風土記)』가 있다.

[묘소]

묘소는 대전광역시 동구 신하동 268-5번지에 있다. 원래는 충청남도 대덕군 동면 내탑리에 있었으나, 1978년 대청댐 공사로 일대가 수몰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상훈과 추모]

1545년(인종 1) 복관되었고, 1646년(인조 24)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보은의 상현서원(象賢書院), 청주의 신항서원(莘巷書院), 순창의 화산서원(花山書院), 제주의 귤림서원(橘林書院) 등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