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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218
한자 冬至
영어공식명칭 Winter Solstice
이칭/별칭 작은설,작은설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절기에 행하는 풍속.

[개설]

동지는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로,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들며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보통 양력 12월 22일 또는 23일 무렵에 든다. 이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데,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그래서 전통사회에서는 동지를 흔히 ‘작은설’, ‘작은설날’이라고 불렀다. 해남 지역에서는 동지에 동지죽을 쑤어 먹는 풍속이 전한다.

[연원 및 변천]

당나라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서는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았다. 『역경(易經)』에도 복괘(復卦)에 해당하는 11월을 자월(子月)이라 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다. 우리나라는 신라 말부터 고려시대에 당(唐)의 선명력을 썼는데, 1309년(충선왕 1)에 와서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을 썼다. 따라서 당의 선명력을 쓸 당시에는 동지를 설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동지에 대해 “작은설[亞歲]이라고 하여 팥죽을 쑤며 찹쌀가루를 쪄서 새알 모양으로 만든 떡을 그 죽 속에 넣어 심(心)을 삼는다. 이것에 꿀을 타서 시절 음식으로 먹으며 제사에도 쓴다. 팥죽 국물을 문짝에 뿌려 액을 막기도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으로 보아 우리 조상이 동지를 설로 인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날 팥죽을 쑤어 먹고 이를 문짝에 뿌려 액을 막은 풍습이 있었음도 알 수 있다.

[풍속]

해남 지역에서는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기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부른다. 이날은 팥죽을 쑤어 먹는데, “동지를 지나야 한 살을 더 먹는다.”라거나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전한다.

동지팥죽은 팥을 삶아 으깨어 체에 거르고 나서 껍질은 버리고 팥앙금만 쓴다. 물에 팥앙금을 섞어 끓이고 여기에 새알만하게 빚은 단자를 넣는다. 새알심은 찹쌀을 가루 내어 익반죽하여 빚는다. 팥죽이 쑤어지면 먼저 사당에 올리고 나서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아 장독, 곳간, 헛간, 방 등에 놓아두었으며, 대문과 집 주변에 뿌리기도 했다. 이는 팥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몰아내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동지팥죽은 잔병을 없애고 건강해지며 액을 면할 수 있다고 하여 가족과 이웃 간에 서로 나누어 먹었다. 산이면 대진리에서는 이날 동지팥죽을 쑤어 대나무 창문에 뿌리고 다니는데, 이렇게 하면 잡귀가 없어진다고 여긴다. 송지면 통호리에서는 팥죽을 집 주위 곳곳에 뿌린다. 이때는 “잡귀 잡신 물러가라”라는 주문을 외면서 솔가지를 이용해 팥죽을 뿌린다. 현산면 고현리에서는 팥죽을 집의 사방에 뿌리는데, “연구녘 가시자, 연구녘 가시자”라는 말을 외치면서 뿌린다. 이 말은 모든 나쁜 액을 가져가라는 의미이다. 동짓날 팥죽을 쑤면 이것으로 다음 해의 일 년 사를 점하기도 한다. 먼저 1년 열두 달에 해당하는 12개의 접시(그릇)를 마련한다. 팥죽이 완성되면 정월 그릇부터 차례로 담는다. 그릇에 담긴 그 팥죽의 모양을 보아 점을 친다. 떠 담은 팥죽에 아무런 금이 생기지 않고, 그릇 가에 물기가 돌면 이 접시에 해당한 달(月)은 물(비)이 흔하여 시절이 좋다고 한다. 이에 반해 접시에 담은 죽에 금이 생기면 그 해당되는 달은 시절이 좋지 않다고 여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해남 지역에서는 ‘작은설’인 동지에 동지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하고 있어, 팥앙금과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심으로 동지팥죽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현재까지도 전하고 있다. 동지팥죽을 만들면 먼저 조상에게 올리고, 대문이나 벽, 부엌, 마당, 담장 등에 뿌리기도 했는데, 팔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막아 주는 벽사(辟邪)의 기능이 있다고 여겨 동지에 팥죽을 먹음으로써 일 년 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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