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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207
한자 立春
영어공식명칭 The Onset of Spring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대진리|송지면 통호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첫 번째 절기.

[개설]

입춘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다.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으며, 보통 양력으로 2월 4일에 든다. 이날부터 봄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좋은 글귀를 적은 입춘첩(立春帖)을 붙이는 풍습이 행해진다. 입춘첩은 춘축(春祝), 혹은 입춘축(立春祝)이라고 하는데, 각 가정의 대문이나 기둥 등에 붙인다. 해남 지역에서는 이를 ‘입춘방 붙인다.’라고 한다. 또한 이날 농가에서는 보리 뿌리 개수의 많고 적음을 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입춘은 봄이 시작된다고 여기는 새해 첫 번째 절기이다. 따라서 봄과 관련된 의례들이 행해지는데, 그중 하나가 입춘첩을 써 붙이는 일이다. 입춘첩을 언제부터 붙였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대궐 안에는 춘첩자를 붙인다. 재상집, 양반집, 일반 민가 및 시전에서도 춘련(春聯)을 붙이고 한 해 일이 잘되기를 기원한다. 이것을 ‘춘축(春祝)’이라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아울러 “내 생각에는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입춘날에는 의춘(宜春)이라는 두 자를 문에다 붙인다.’라고 하였는데, 지금의 춘련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의춘은 ‘비바람이 고른 봄’이라는 뜻으로, 농사가 잘되도록 비가 때를 맞추어 오고 바람이 고르게 부는 것을 기원하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춘첩을 임금에게 바치기도 하고 신하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던 것으로 보아 이미 조선시대에 보편화된 풍속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풍속]

해남 지역에서 입춘축은 대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국태민안(國泰民安)’, ‘만사형통(萬事亨通)’ 등의 글귀를 쓴다. 이는 봄기운을 많이 받아 부지런히 일하여 부자가 되기를 바라거나, 국가 또는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들로, 다른 지역에서 흔히 쓰는 글귀와 다르지 않다. 입춘축은 집안 어른이 쓰기도 하지만, 보통은 마을 어른 중에서 한학(漢學)에 밝은 이에게 미리 부탁하여 받아다 두기도 한다. 입춘축은 한지 두 장을 팔(八)자 형태로 붙이기도 하고, 한 장씩 붙이기도 한다. 부잣집을 제외하고는 대문이 없으므로 주로 문 앞 벽에 붙인다. 다만 상중(喪中)인 집은 입춘축을 붙이지 않는다.

해남군의 산이면 대진리에서는 입춘에 입춘축을 써서 붙이는데,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안이 만복래(開門安易 萬福來)’ 등의 글자를 쓴다. 이 입춘축은 뱀입춘[정월 첫째 뱀날에 뱀이 나올 만한 곳에 거꾸로 붙이는 종이쪽]보다 크고, 붙일 때는 두 장이 팔자(八字) 형태로 마주보게 붙이기도 한다. 송지면 통호리에서는 ‘입춘대길(立春大吉)’,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써서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데, 대문이 없는 집에서는 안방 문 위나 기둥에 두 장의 종이를 서로 엇갈리게 붙였다.

한편, 해남군 일대에서는 입춘 아침에 들에 나가 보리밭에서 보리를 뽑아 그 뿌리의 개수를 보고 그해 보리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이를 ‘보리뿌리점’이라 한다. 캐낸 보리의 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보통,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여긴다. 이 보리뿌리점은 겨울 동안의 보리 생육 상태를 확인해 보는 방법이다. 그리고 바닷가에서는 입춘날에 바람이 부는지를 놓고 입춘점을 봤다. 즉 입춘날에 바람이 불면 일 년 내내 바람이 많다고 하여 밭농사에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입춘은 한 해의 첫 절기이기 때문에 입춘축을 써 붙이는 것으로 가정과 국가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였다. 또한 보리의 생육 상태나 바람 유무 등을 통해 한 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점쳐 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것은 모두 한 해 동안 무탈하게 잘 살기를 기원하는 소망이 담긴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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